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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운명의 일주일… 투심은 어디로?

입력 2023-12-18 15:41 | 신문게재 2023-12-1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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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사진제공=한국타이어)
 

한국앤컴퍼니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차남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조양래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 0.32%를 추가로 매입했다. 조 명예회장의 형 조석래 명예회장의 효성그룹 계열사도 지분 0.15%를 확보해 조현범 회장 측에 힘을 보탰다.


반면 장남 조현식 고문과 MBK파트너스 측은 주식 공개매수가를 인상했고, 지분 0.81%를 보유한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주식 공개매수를 지지하고 있어 경영권 지분 다툼이 점입가경이 되고 있다.

18일 한국앤컴퍼니는 이날 오전 상한가(2만600원)에 진입했다가 장중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둔화돼 종가는 전거래일대비 1850원(11.67%)오른 1만7700원에 마감됐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현범 회장 백기사로 나선 조양래 명예회장은 지난 15일 장내 매수방식으로 한국앤컴퍼니 주식 30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주당 1만7398원으로 총 52억 원어치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7~14일에도 6차례에 걸쳐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2.72%)를 장내 매수했다. 현재 조 명예회장 지분은 총 288만3718주(3.04%)가 됐다.

조석래 명예회장의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도 이날 한국앤컴퍼니 지분 14만6460주(0.15%)를 확보해 조현범 회장 특별관계인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조현범 회장 및 특별관계자 지분이 46.08%가 됐다. hy(옛 한국야쿠르트) 등이 보유한 우호지분과 자사주(0.23) 등을 합해 조현범 회장이 경영권 수성에 필요한 지분을 확보했는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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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장남 조현식 고문 측 지분은 조 고문(18.93%), 차녀 조희원씨(10.61%) 지분에 장녀 조희경 이사장(0.81%) 지분을 합하면 30.35%가 된다. 조 고문과 손잡은 MBK파트너스는 지난 15일 공개매수가를 기존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렸다.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통해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MBK 측은 조 고문 등의 지분을 합해 50.7~57.67%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MBK는 공개매수에 응하는 지분이 20.35%가 되지 않으면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어 공개매수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공개매수 참여는 오는 22일까지다.

앞서 MBK 측은 “탄탄한 펀더멘탈과 지속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한국앤컴퍼니의 기업가치가 현재의 지배구조 체제 아래에서는 발현되기 어렵다”며 “이번 공개매수의 목적은 한국앤컴퍼니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MBK는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이 시세조종이라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해 조 회장 측 행보도 견제하고 있다. 위반 혐의가 입증되면 조 명예회장은 6개월간 의결권이 제한된다.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를 지지한 조희경 이사장은 17일 입장문에서 “분쟁을 가져온 최초 원인 제공자는 조현범(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라며 “최근 아버지(조 명예회장)의 행보도 본인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한 것이 아니며,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조현범 회장 측은 우호지분을 추가확보해 청약 참여 가능성을 줄여야 할 유인이 존재하므로, 이번 주 주가는 공개매수가(2만4000원) 부근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다만 “유통주식수가 적은 상황에서 조현범 측의 우호지분 확대로 공개매수 지분확보에 미달할 가능성이 커지면 주가는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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