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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거래위원회 황원철 카르텔조사국장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KH그룹 소속 6개 사가 2021년 6월 강원도개발공사가 발주한 알펜시아 리조트 자산매각 공개 입찰에서 낙찰 예정자, 들러리, 투찰가격 등을 담합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10억여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사진=공정거래위원회) |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입찰에서 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을 내세워 담합한 혐의를 받고 있는 KH그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500억원대 과징금을 물렸다. 또 그룹회장과 4개사를 검찰 고발 조치했다.
공정위는 KH필룩스, KH전자, KH건설, KH강원개발, KH농어촌산업, IHQ 등 KH그룹 6개사에 대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과징금 총 510억400만원 부과와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배상윤 KH그룹 회장과 KH필룩스와 KH건설, KH강원개발, KH농어촌산업은 검찰 고발 조치했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강원도가 조성한 복합관광 리조트다.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 자산에 대해 지난 2016년 이후 외국인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통한 매각을 추진했으나 어려움을 겪었다.
강원도개발공사는 지난 2020년 3월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매각을 시도했으나 4차례의 공개경쟁입찰은 입찰자가 없어 모두 유찰됐다. 이어진 2차례의 수의계약 절차도 결렬되는 등 순탄치 않았다.
KH그룹은 이후 5차 입찰서 예정 가격이 1차 입찰보다 30% 줄 것이라는 정보를 공사 투자유치 태스크포스(TF)에서 입수하고, KH필룩스가 설립하는 자회사를 통해 알펜시아 리조트를 낙찰받기로 결정했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인 KH건설도 자회사를 설립, 입찰에 들러리로 참여했다. 이는 유찰로 인한 일정 지연을 방지하기 위한 취지였다는 것이 공정위 설명이다. 알펜시아 인수가 본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 설립도 했다.
이들은 5차 입찰 당일인 지난 2021년 6월 사전 합의한 내용대로 각각 입찰에 참여했다. 이후 투찰 가격을 공유하며 KH필룩스의 자회사인 강원개발이 최종 낙찰자가 선정될 수 있게 도왔다.
공정위는 이들의 짬짜미로 잠재적 경쟁자들이 후속 매각 절차에서 경쟁할 기회가 제한됐다고 봤다.
황원철 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 “앞으로도 정부와 공공기관 자산 매각 입찰에 관련된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법 위반행위 적발 시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