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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전, '에어프레미아-MBK 컨', 뒷심 발휘할까

입력 2024-04-30 06:43 | 신문게재 2024-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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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화물 적재하는 모습.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화물 적재하는 모습.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저비용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가 막판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자금력과 사업 영속성을 핵심 키워드로 보고 막강한 지원군을 확보한 에어프레미아의 막판 뒤집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와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등 3개사는 최근 진행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본입찰을 마쳤다. 유력 후보로 꼽혔던 제주항공은 막판에 발을 뺐다.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자금력을 이유로 인수전 초반 비교적 열위로 평가됐던 에어프레미아가 막판에 국내 PEF 업계 최강자인 MBK파트너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인수전 판도를 크게 흔들어 놨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MBK파트너스는 39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산을 굴리며 국내 사모펀드 시장을 선도하는 톱티어 운용사다. 게다가 만만치 않은 인수합병 노하우까지 보유한 만큼, 이번 인수전 성패가 주목되는 것이다.

다만 매각을 총괄하는 대한항공과 인수 과정을 감독하는 EU 경쟁당국 간 입장 차이는 변수로 꼽힌다. 대한항공 측은 최고가에 사업부를 넘기는 데 주안점을 두는 반면, EU 당국은 항공화물 시장의 경쟁 환경 조성과 사업 영속성에 무게 중심을 놓고 있다. 결국 이번 인수전에서는 인수가격 외에도 사업운영 계획과 역량, 경쟁력 강화 방안 등 복합적인 평가 잣대가 될 것이란 데에는 이견이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몸값’만 부풀린 채 인수전은 성공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국내외 평가 주체들의 이견이 다른 만큼 미래 성장동력까지 제시하는 ‘두뇌’를 겸비한 기업에 좋은 점수가 주지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세 항공사 가운데 장거리 화물 사업 경험이 있는 항공사가 없다는 점은 동일하다”며 “에어인천의 중단거리 화물사업과 에어프레미아의 장거리 여객노선 가운데 어떤 경험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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