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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시장 잡아라'…뜨거워지는 전기차 '한·일전'

입력 2024-05-02 06:28 | 신문게재 2024-05-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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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현대차 아이오닉5, 혼다 어코드, 토요타 프리우스. (각사)

 

북미 전기차 시장을 놓고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와 일본의 토요타, 혼다 등 한·일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토요타와 혼다는 최소 약 137억 달러를 투자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 타도’에 나선다. 현지에서 전기차 추가 생산 방안이 논의되는 만큼 두 기업의 투자 금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토요타와 혼다는 그동안 전기차 시장에선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현대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이 올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 2위에 오르면서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미국은 일본차의 최대 시장이자 현대차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다.

우선 토요타는 한화 약 2조원에 육박하는 14억달러 투자 계획을 전격 공개했다. 미국 인디애나주 TMMI 현지 공장을 통해 2026년부터 3열을 갖춘 전기 SUV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배터리 팩 조립 라인도 이번에 추가해 자체 배터리팩 공장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직접 공수한다. 토요타는 13억달러를 투자해 켄터키 공장에서도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혼다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북미 전기차 시장의 전진 기지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건설한다. 합작사 형태로 건립되며 110억달러가 투입돼 전기차와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연간 전기차 생산 규모는 최대 24만대에 달한다. 혼다는 2040년에는 북미에서 전동화 차량만 판매하겠단 계획이다.

현대차도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가동 시기를 내년에서 올 4분기로 당겼다. 애초 계획과 달리 일본차 브랜드가 강점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생산하는 등 ‘투 트랙’ 전략을 펼친다. 현대차그룹은 올 1~2월 미국에서 8262대의 전기차를 팔아 점유율 9.3%를 기록했다. 미국 테슬라가 1위, 역시 미국 기업인 지엠과 포드는 3위와 4위에 오르며 현대차를 추격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는 “미국에서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전기차 생산을 늘릴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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