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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플루언서] 폭소바겐 "5분짜리 영상 위해 10시간 촬영, 절실함은 기본이죠"

입력 2020-04-13 07:00 | 신문게재 2020-04-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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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박스네트워크 파트너 크리에이터 폭소바겐(왼쪽부터 박형민, 정승우씨)은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전하는 ‘공익’ 몰카로 구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사진=이철준 기자)

 

개그를 다루는 크리에이터들의 주된 콘텐츠는 몰래카메라(몰카)다. 매번 상황이 바뀌고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짧은 시간 안에 즐길 수 있다. 샌드박스네트워크 파트너 크리에이터 폭소바겐(본명 박형민·정승우)은 몰카에 ‘공익’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영상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재미와 교훈을 동시에 전한다는 취지에서다.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는 시민 앞에 단체로 환경미화원 복장을 하고 나타나는 몰카는 조회수 250만을 돌파하며 채널 성장의 기폭제가 됐다.


“공익광고 형식의 몰카가 구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어요. ‘좋아요’ 클릭 수도 다른 콘텐츠에 비해 많았죠. ‘대신 혼내줘서 고맙다’, ‘실제 있는 일이라 슬프고 화가 난다’는 댓글이 주로 달렸어요.”

SBS 공채 개그맨 15기 동기들이 모여 만든 유튜브 채널 폭소바겐은 최근까지 3인 체제로 운영돼 왔다. 지금은 팀을 떠난 유재필씨가 고향인 보령으로 내려가 부모님의 일을 돕고 있던 박형민씨와 군에서 막 제대한 정승우씨에게 유튜브 활동을 제안했다. 몰카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꾸준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규 콘텐츠의 비중을 지금의 20%에서 점차 늘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항상 새로운 그림을 찾아다녀요. 보령에서의 생활을 담은 시골 웹 예능과 기자로 변신해 개그맨 출신 유튜버들과 인터뷰하는 연예 프로그램 형식의 영상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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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바겐은 외국어 자막 적용과 해외 채널 개설 등 글로벌 영역 확장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사진=이철준 기자)

폭소바겐의 몰카에는 유독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등장한다. 영상 사용에 관한 양해를 구하면 대부분이 흔쾌히 승낙하는 것은 물론 한국 사람들과는 다른 매력의 리액션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의 차별화된 리액션에 끌려 영어를 써가면서 허락을 받고 소통을 지속했어요. 덕분에 해외 구독자들이 다수 유입됐죠. 지금은 외국어 자막을 직접 만들어 영상에 적용합니다. 한때는 해외 거주 구독자들의 비중이 전체의 40%에 육박했었죠.”

언어를 뛰어넘는 폭소바겐의 콘텐츠 역량은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샌드박스네트워크와 협업해 중국 등 해외 동영상 플랫폼 내 채널 개설을 추진 중이다.

폭소바겐은 유튜브 채널 개설 약 두 달만에 구독자 1만명을 달성했다. 15만명 고지도 넘어선 지 오래다. 이렇게 초반부터 상승 가도를 달렸던 그들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부담스러운 몰카가 아니었는데도 영상 사용 허락을 받기 위해 설명을 하니 정색을 하면서 화내는 분이 계셨어요. 그 뒤로 자신감이 떨어져 트라우마로 남을 뻔했죠. 이제는 노하우가 쌓여서 오히려 자신감 있게 다가갑니다. ‘리액션이 좋다’, ‘웃는 모습이 예쁘다’라고 말하며 친근하게 접근하면 승낙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폭소바겐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액션캠, 미러리스 카메라 등을 상황에 따라 번갈아가며 사용한다. 이 가운데 미러리스 카메라는 줌 인·줌 아웃을 입체감 있게 표현해 현장의 느낌을 살리고 싶어 하는 초보자들에게 적합하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편집 프로그램은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를 쓴다. 편집은 빨리 끝나도 3~4시간이 소요된다.

“돈을 쉽게 번다는 일부 사람들의 인식이 아쉽습니다. 4~5분짜리 ‘격투기 신경전’ 몰카 영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10시간을 촬영했어요. 간절함이 있어야 합니다. 크리에이터를 본업으로 생각한다면 온전히 이 생태계에 전념해야 해요.”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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