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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아플 때 슬플 때 달려오는 네발의 치료사

입력 2017-0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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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기이한 풍경이 매주 펼쳐지고 있습니다. 항암치료 환자나 만성질환자 등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환자에게 특별한 치료사가 찾아온다는데요.

‘개 치료사’입니다. 이 치료활동을 ‘개 테라피(Dog therapy)’라고 부릅니다. 자원봉사를 신청한 개 10마리 가운데 1마리 정도만 ‘개 치료사’ 자격을 얻는데요. 침착하고 짖지 않으며 건강한 개가 선발되죠.

애완견은 매주 병원을 찾습니다. 다양한 종의 개들은 15분간 환자의 침대에서 머물게 됩니다. 품에 파고 들기도 하고 자신의 품을 내주기도 하며 환자를 달래줍니다. 거동이 가능한 환자는 개와 함께 복도를 산책하기도 합니다.

러시아에서는 개가 자폐증, 뇌성마비, 다운증후군 아이의 치료를 돕고 있습니다. 그 결과 파괴적인 행동이 눈에 띄게 줄었고 지능발달에도 기여했습니다.

정서적으로 안정됐기 때문이라는데요. 러시아에서는 주로 골든리트리버 등 대형견이 채용됩니다. 아이를 대상으로 치료를 하다 보니 인내심이 강한 개가 선발되는 거죠.

‘개 테라피’가 효과가 있는지 런던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실험한 적이 있습니다. 다양한 견종 18마리를 사람이 있는 방에 들이고 실험자가 울거나 소리를 지르며 슬퍼하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러자 18마리 중 15마리가 하고 있던 일을 멈추고 다가와 스킨십을 하며 위로해주었습니다. 주인이 아니더라도 같은 행동을 보였죠.

임상 심리학자 보리스 레빈손도 ‘개 테라피’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사회성이 부족하고 실어증으로 소통이 불가한 아이를 개와 놀게 했습니다. 얼마 뒤 아이는 자발적으로 개에게 다가가 놀았고 실어증 증상까지 개선되었습니다. -보리스 레빈손 연구 보고서(1969-1979)-

정신 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상담 중인 환자를 편하게 해주려고 진료실에 애완견 차우차우를 앉혀 놓고 진찰했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죠.

한국에서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Healppy Dog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데요. 가족과 교우관계를 위한 정서 교육의 일환입니다. 또한 학생의 탈선을 예방하고 사회적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효과적이죠.

개의 언어를 인간이 이해할 수 없어 대체 ‘어떻게’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교감하는지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개와 인간 사이에 감정의 연결고리가 있는 것만은 확실해보입니다.

개가 사람보다 사람 속을 더 잘 아니, 우습지 않은가?-소설가 엘리너 포터-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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