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경제일반 > 경제일반

[카드뉴스] 관종의 심리학 ‘베블런 효과’

입력 2017-01-25 07:00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베블런1


베블런2


베블런3


베블런4


베블런5


베블런6


베블런7


베블런8


베블런9


베블런10


베블런11


베블런12

 

이 그림에 집중해주세요. 무엇이 보이시나요? 자전거? 여인?

‘시클 페르펙타’라는 자전거 광고입니다. 자전거 성능에 대한 어떠한 언급 없이 아름다운 여성이 자전거 핸들에 몸을 기대고 서있는 모습만을 보여줬는데도 큰 유행이 됐습니다. “이 자전거를 탄다면, 당신도 신여성이 될 수 있다!!” 라는 암시로 허영심을 살짝 건드려주었을 뿐이죠.

과시하기 위해, 가격이 비쌀수록, 더 사려고 하는 소비심리
“베블런 효과(veblen effect)”

1899년 베블런은 ‘유한계급’을 처음 언급했습니다. 소비자 일부는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 소비한다는 건데요. 당시에는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합리적인 소비’로 인해 수요가 생긴다는 주장이 통설이었기 때문이죠.

베블런의 ‘유한계급론’은 전통적 경제학 상식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주장이었습니다. 허영심이나 과시욕에 의해서도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명품은 불황에 잘 팔립니다. 가격을 낮추면 잘 안 팔립니다. 품질은 거기서 거기일지라도 비싸면 잘 삽니다. 가격이 오르면 오를수록 구매수요가 증가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광고’는 이런 심리를 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더 부각시켜 보여주고 싶어 하는 과시욕을 정조준 하는 것이죠.

최근에는 아동용품 시장까지 베블런 효과가 번졌습니다. 또래아이를 육아하는 엄마들과 교류 속에서 미묘한 경쟁심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비쌀수록 인기가 많아지는 기현상이 심해지고 있죠.

관종 = 관심종자의 줄임말로 타인의 관심을 갈구하는 증상
SNS가 발달하면서 사생활을 만천하에 드러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겨난 과시욕…. 비교심리가 있는 한 고가상품에 대한 갈증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광고가 당장의 과시 욕구를 부른다 해도 매출의 정답은 ‘단골고객 확보’라는 점을 명심해야합니다. 기업은 보다 적정이윤으로, 고객은 합리적인 소비로 보다 건전한 소비생태계를 기대해봅니다.

 

(사진=게티이미지) 

박민지 기자 pmj@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