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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ST]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 차태현-공효진-김수현을 아우르는 루시드폴 ‘봄눈’

입력 2015-05-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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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전쟁이다.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이슈였던 예능 드라마 ‘프로듀사’에는 다양한 조합의 커플이 등장한다. 

소꿉친구인 라준모(차태현)와 탁예진(공효진), ‘어리바리’ 신입 조연출 백승찬(김수현)과 한성질하는 톱가수 신디(아이유), 이상하게 잘 어울리는 준모와 신디, 구박하고 당하다 정든 예진과 승찬, 하물며 준모와 전 여자친구 신혜주(조윤희)까지.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로 연결된 커플 조합들은 하나같이 두근거리는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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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의 라준모, 공효진의 탁예진, 김수현의 백승찬, 아이유의 신디. 네 사람이 엮어가는 커플 조합은 하나 같이 두근거리는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사진제공=KBS)

20년지기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습관이 몸에 밴 준모와 예진은 연애 상대마다 준모에게서 예진의, 예진에게서 준모의 그림자를 감지하고는 줄행랑이다. 예진은 꽤 오래도록 준모를 짝사랑해 왔지만 준모의 속마음은 알다가도 모를 듯하다. 서로 퉁바리를 주면서도 챙기는 두 사람의 관계에서는 따스함이 묻어난다.

익숙함 가운데 설레는 준모-예진 커플과 달리 승찬-신디 커플은 서로에게 생경함을 느끼고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착한 구석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신디와 바보 같을 정도로 이리저리 치이는 승찬은 극과 극이 만난 풋풋한 커플이다.

능글거리는 준모와 어리지만 세상 물정 알 건 다 아는 신디는 위안이 느껴지는 힐링 커플이다. 모진 연예계에서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상처받으며 살아온 신디를 무장재제 시키는 준모는 무심하지만 푸근하고 듬직한 상대다.

악연이 천생연분이 되는 경우는 적지 않다. 주차 후 차에서 내리다 외제차를 찍는 사고로 인연을 맺은 예진과 승찬의 시작은 분명 악연이었다. 게다가 승찬은 센스도 없고 말귀라고는 못 알아듣는 데다 느려 터진 신입 조연출이다. 베테랑 ‘쌈닭’으로 견고하게 자리 잡은 예진에게 승찬은 답답한 구박덩어리다.


◇시리지만 따스한 루시드폴의 ‘봄눈’, 서로에게 그대라는 꽃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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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부터 멜로디, 음색까지 시리지만 따스한 루시드폴의 ‘봄눈’.(사진제공=KBS)

“떨어지지 않는, 시들지 않는, 그대라는 꽃잎….”
다양한 조합의 커플 가능성으로 오랜만에 ‘썸’ 풍년인 드라마 ‘프로듀사’는 OST도 캐스팅만큼이나 전쟁이다. 드라마 OST의 트로이카 이승철, 백지영, 김연우를 비롯해 김범수, 알리, 홍대 실력파 밴드 짙은 등 그야말로 각축전이다.

이 중 귀를 사로 잡는 곡이 루시드폴의 ‘봄눈’이다. 부질없는 바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매년 봄 준모와 벚꽃을 함께 보는 꿈을 꾸는 예진, 그런 예진에게 두근거림을 느낀 승찬, 이 풋풋한 삼각관계에 등장하는 음악이 루시드폴 ‘봄눈’이다.

‘봄눈’은 2009년 발매한 루시드폴의 정규 4집 앨범 ‘레미제라블’ 수록곡으로 서글픈 예진의 짝사랑과 이제 막 움돋은 승찬의 설렘을 표현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선곡이다.

맑지만 가볍지는 않은 음색, 시린 감성을 노래하지만 따스함이 느껴지는 목소리다. 통기타 선율뿐이지만 어느 화려한 오케스트라보다 마음의 울림이 크다. 날리는 벚꽃처럼 닿을 듯 닿지 않는 마음을 조심스럽게도 어루만지는 나지막한 속삭임, ‘그대라는 꽃잎’이라는 가사가 애틋하기도 하다.

올해도 예진의 꿈은 여지없이 깨져 당황스럽게도 승찬과 함께 여의도 벚꽃을 보게 된다. 술이 잔뜩 취해 여의도 벚꽃길을 내달려 예진 집에 호떡을 가져다주고는 고꾸라진 승찬, ‘봄눈’의 가사처럼 처음으로 예진에게 반말을 하고 볼 꼬집도 한다.

오래도록 꽃잎처럼 준모를 해바라기한 예진, 그런 예진을 꽃잎인양 마음에 품은 승찬, 이상하게 예진을 신경 쓰며 승찬에게 ‘우리 예진’의 주도권을 주장하는 준모, 세 사람의 애틋하면서도 설레는 삼각관계는 슬프지만 아련하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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