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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용만 회장, 패션 콘텐츠 1위라더니… '보그걸' 폐간

입력 2015-10-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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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두산타워에서 열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두산)

 

박용만(사진) 두산 회장이 직접 발행했다며 자부심을 한껏 드러낸 패션지 ‘보그걸’이 연말 폐간 될 예정이다. 공식석상에서 박 회장이 ‘패션 부심’을 드러내기도 한 패션지가 일순간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두산매거진이 지난 2002부터 14년간 발행해온 보그걸이 올 12월호를 끝으로 폐간된다. 보그걸은 두산매거진이 라이센스를 취득 통해 ‘보그’, ‘W’, ‘GQ’ 등과 함께 출간해온 잡지다.

앞서 지난 26일 박용만 두산 회장은 동대문 지역상권 발전을 위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 참여해 “글로벌 패션지 보그를 비롯해 내가 직접 5개 패션지를 상당 기간 발행했다”면서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패션 관련 콘텐츠는 우리가 대한민국 최고”라며 자부심을 드러낸 바 있다.

이처럼 박 회장이 직접 언급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한 잡지는 정작 폐간 수순을 밟고 있다. 더욱이 두산매거진측은 오는 12월 폐간을 앞두고 한달 반도 채 남지 않은 10월 20일경 직원들에게 폐간 사실을 알렸다.

이름을 밝히길 꺼린 보그걸 관계자는 “일부 인력은 다른 매체로 흡수될 가능성도 있지만 업계 특성 상 신규 잡지를 발간하지 않는 이상 자리를 보존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일부 직원의 경우 아직도 폐간 사실을 모르는 이들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폐간은 최근 온라인 환경이 확산되면서 잡지시장이 더욱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 년전부터 엘르걸, 크래커유어워드로브 등 라이센스를 통해 발행하는 여성잡지가 줄줄이 폐간했다.

보그걸 측은 현재 정기구독 신청 접수는 중단한 상태지만 구독자들에게도 폐간과 관련한 공식적인 안내는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두산매거진을 운영하는 두산그룹은 보그걸의 폐간 사실과 배경에 대해 계열사끼리 서로 답변을 떠밀며 회피했다.

법률적으로 두산매거진이 속해 있는 것으로 돼있는 두산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오리콤 측은 “해당 사실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오리콤 관계자는 “두산매거진을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줄도 몰랐다” 면서 “두산매거진은 별도의 사업부로 독자적으로 경영하고 있어 향후 인사나 폐간계획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두산그룹 홍보실 관계자도 “매거진 사업은 오리콤 관할이라 아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두산은 지난달 신규면세점 특허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명품업체의 입점의향서를 첨부했는데, 패션업계와 면세업계를 중심으로 명품 브랜드가 고급 상권도 아닌 동대문에 입점을 약속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입점의향서의 진위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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