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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미인의 조건’ 골반 … 틀어지면 다리변형·퇴행성질환까지

단순힌 체형미 망칠뿐만 아니라 통증 유발, 임신에도 영향

입력 2016-08-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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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꼬면 한쪽 골반에 하중이 실리고 반대쪽 골반의 근육은 과도하게 신전되면서 골반의 균형이 어긋나게 된다.

최근 트렌디한 몸매의 포인트로 ‘골반’이 꼽히고 있다. 탄탄한 골반라인은 힙라인을 살려 전반적인 체형미를 업그레이드 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골반은 단순히 여성미를 살려주는 부위에 그치지 않는다. 척추와 양쪽 다리를 연결해 몸을 지탱하는 인체의 중심이다. 고관절 등 중요관절에 위치하며 내장, 방광, 자궁 등 내부생식기관을 둘러싸고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대인 중 정상적인 골반모양을 유지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1만 명 중 1명 정도만 정상적인 형태를 갖고 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

골반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문제는 ‘자세’다. 오래 앉아있는 라이프패턴, 한쪽으로 체중을 실어 짝다리를 짚거나 다리를 꼬는 습관, 잘못된 자세, 유전 등에 의해 고통받는 부위로 꼽힌다. 이같은 자세를 매일 장시간 유지하다보면 골반이 틀어질 수 있다. 누운 자세에서 양쪽 팔다리 길이가 다르거나, 신발 한쪽 밑창만 많이 닳아 있고, 바지나 치마가 한 방향으로 돌아간다면 골반 틀어짐을 의심할 수 있다.  

권오룡 강남 연세사랑병원 원장은 “다리를 꼬면 한쪽 골반에 하중이 실리고 반대쪽 골반의 근육은 과도하게 신전되면서 골반의 균형이 어긋나게 된다”며 “이같은 작용은 한쪽 어깨로만 가방을 메거나 한쪽으로만 누워서 자는 습관 등을 통해서도 나타날 수 있어 근관절 성장이 끝나지 않은 청소년들은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골반 높낮이가 서로 다르면 요추부와 흉추부의 균형이 서로 어긋나면서 요추에 과도한 만곡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자칫 척추측만증이나 흉곽돌출증 같은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골반이 틀어지면 단순히 체형미가 무너지는 데 그치지 않고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엔 골반 주변에서만 경미한 통증이 나타나지만 심각해지면 무릎, 등, 어깨까지 번진다. 실제로 허리통증을 겪고 있는 환자 5명 중 2명은 골반 비대칭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골반이 틀어지면 대퇴부 연결부위와 하중 분산에도 악영향을 미치는데 오다리나 안짱다리 같은 각변형(angular deformity)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무릎이 체중을 분산시키지 못해 퇴행성관절염을 초래할 수 있다.

권 원장은 “골반비대칭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까이 많다”며 “이는 출산 후 골반이 변형되거나 주변 인대가 약해져 틀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골반불균형으로 골반내측이 과도하게 좁아지면 출산 시 태아의 머리가 산도를 통과하기 어려워져 자칫 태아의 사망위험이 있기 때문에 자연분만이 불가능해지기도 한다. 
  
이선호 365mc비만클리닉 원장은 “골반이 틀어지거나 구조적 문제가 생기면 하체의 혈액순환이 어려워지며 허벅지와 엉덩이에 살이 쉽게 찌는 게 사실”이라며 “체형이 올바르지 못해 생긴 부종은 지방과 노폐물이 얽혀 쌓이게 되는 셀룰라이트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골반이 미용업계의 좋은 ‘타깃’이 되고 있다. 아름다운 몸매를 찾으려면 우선 틀어진 골반을 되돌려야 한다는 의미다. 각종 ‘골반’을 내세운 미용시술이나 체형교정 치료는 부르는 게 값이다. 이에 따라 ‘골반뼈’를 키워준다는 식의 자극적인 상술을 펼치는 필라테스·요가 학원, 체형교정센터가 늘고 있고 심지어는 한의원과 병의원도 이 대열에 끼고 있다.


이 원장은 골반을 잡아준다는 ‘상술’ 측면이 강한 부분에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골반은 타고나는 뼈 모양이 틀어진 것을 바로 돌릴 수 있지만 운동만으로 뼈 자체를 늘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운동으로 골반 자체의 크기를 키운다기보다 근육을 단련해 기존보다 볼륨감이 있는 라인을 만드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고관절 등을 자극하는 운동을 무리하게 시행하다 부상 입는 경우가 상당수”라며 “통증이 없어 골반을 치료할 필요 없는 건강한 사람이 아름다운 하체라인을 유지하려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며, 너무 짠 음식을 피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정희원 기자 yolo031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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