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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이름만 봐도 보여요"… 톡톡 튀는 '네이밍 마케팅' 눈길

입력 2016-08-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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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제품 네이밍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억에 남을만한 독특한 제품명은 하루에 수십 개씩 쏟아지는 신제품들 사이에서 소비자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상력을 자극해 구매로 이어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제품의 특징을 간략하면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신뢰도를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소위 ‘대박’을 친 인기상품 뒤에는 강렬한 네이밍이 존재한다. 맛을 연상케 하면서도 재치가 돋보이는 제품명부터 언어유희를 적용하거나 줄임말을 활용해 귀여운 애칭을 만드는 사례까지 다양한 네이밍 마케팅을 소개한다. 

굽네치킨 굽네 볼케이노 시리즈 이미지
굽네 볼케이노 시리즈(사진=굽네치킨)

 

치킨전문점 굽네치킨이 선보인 ‘굽네 볼케이노’는 독특한 네이밍 하나로 제품의 맛과 콘셉트를 고객들이 쉽고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한 대표 제품이다.

매콤한 불 맛으로 유명한 굽네 볼케이노는 활활 타오르는 ‘볼케이노(화산)’을 빗대어 탄생한 네이밍이다. 매운맛을 표현하는 직접적인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머릿속에 매운맛을 떠올릴 수 있게 했다. 굽네 볼케이노와 함께 제공되는 ‘마그마 소스’ 역시 평범한 치킨소스를 화산에서 흐르는 ‘마그마’로 표현함으로써 매운맛의 이미지를 일관성 있게 전달했다. 

굽네치킨측은 굽네 볼케이노의 네이밍 전략이 소비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줘 높은 매출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6개월 동안 매출액 550억원을 돌파하며  매운맛 치킨 열풍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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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칼이 톡소다(사진=무학)

 

톡 쏘는 탄산주의 특징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네이밍도 인기를 끌고 있다.

주류업체 무학이 출시한 ‘트로피칼이 톡소다’는 탄산의 특징을 살려 귀에 쏙 들어오는 제품명이 특징이다. ‘트로피칼이 톡소다’는 출시 열흘 만에 100만병 판매를 돌파하며 소비자에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하이트진로가 선보인 ‘이슬톡톡’은 여심을 공략하는 귀여운 네이밍으로 탄산주의 특징을 명확히 전달하며 출시 두 달 만에 1000만병 판매고를 올렸다.

제품에 대한 신뢰를 주기 위해 숫자를 적극 활용한 ‘네이밍 마케팅’도 인기다. 숫자는 짧지만 업체 입장에서 확실하게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설명할 수 있고 한글이나 영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각적 각인 효과가 커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미지] 하이트진로음료_리뉴얼한 하이트제로0.00
무알콜맥주 하이트제로0.00(사진=하이트진로음료)

 

하이트진로음료는 알코올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무알코올 음료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제품명부터 패키지까지 ‘0.00’을 내세운 ‘하이트제로0.00’을 선보이고 있다. 

일부 수입 무알코올 음료제품들이 일정량의 알코올을 함유한 것과는 달리 ‘하이트제로0.00’은 알코올이 전혀 들어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제로(0)’에서 그치지 않고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수치를 표기해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매일유업은 저지방 우유 라인을 세분화하면서 패키지 전면에 지방함량 수치를 표기한 ‘매일우유’ 4종을 선보였다. ‘저지방&고칼슘 2%, 1%, 0%’을 새롭게 출시한 데 이어 일반우유 제품군의 패키지 전면에도 지방함량 3.6%를 표기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신에게 맞는 저지방우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 생수 브랜드에 약알칼리 성분을 넣은 ‘아이시스8.0’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시스8.0은 다른 생수의 대부분이 수소이온지수(pH)가 7.0으로 중성인 것과 달리 pH 8.0으로 약알칼리에 해당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산성화되고 있는 우리 몸의 미네랄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라는 특성을 숫자 네이밍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오리온 사진자료] 오리온, '오!감자 토마토케찹맛' 출시
‘오!감자 토마토케찹맛’(사진=오리온)

 

이 밖에 언어유희 등 재치 넘치는 말장난으로 제품 특징을 명확하게 전달한 네이밍도 젊은 소비층에게 주목받고 있다.

오리온이 선보인 ‘오!감자 토마토케찹맛’은 제품 줄임말이자 애칭인 ‘오또케’가 인기를 끌며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오!감자 토마토케찹맛’은 기존 ‘오!감자’에 평소 감자와 잘 어울리는 토마토케찹 시즈닝을 더한 제품으로 ‘오토케’라는 애칭 마케팅을 적극 펼치며 출시 45일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돌파했다.

국순당이 출시한 ‘국순당 쌀 바나나’ 역시 ‘바나나에 반하나’라는 언어유희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바나나에 반하나’라는 재치 넘치는 문구는 SNS 상에서 해시태그로 공식 제품명보다 많이 회자되고 있다. 또한 원재료가 바나나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만드는 네이밍에 힘입어 국순당 쌀 바나나는 출시 두 달 만에 누적판매 200만개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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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해소 아이스크림 ‘견뎌바’(사진=신세계 위드미)

 

편의점 위드미의 숙취해소 아이스크림 ‘견뎌바’도 전날 마신 술 때문에 숙취로 힘든 하루 일과를 견뎌야하는 직장인의 고충을 제품명에 재미있게 풀어내며 주목받고 있다.

숙취해소 아이스크림이라는 제품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 “견뎌봐”라는 위로와 아이스크림 ‘바(Bar)’를 혼합해 ‘견뎌바’라는 위트 있는 네이밍을 탄생시켰다.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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