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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패션업계 주요 이슈는…SNS·아재·O2O·가성비·K-패션

입력 2016-12-2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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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세컨즈 중국 1호점(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올해 국내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패션 시장도 지속적인 소비 침체기류가 흘렀다. 정부 주도로 대규모 할인 행사(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을 통해 내수 진작에 힘을 쏟아 시장에 불을 지피기는 했지만 저성장의 늪에서 빠져나오기가 녹록치 않다. 삼성패션연구소는 27일 2016년 패션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10대 이슈를 발표했다.


◇성장보다는 생존이 이슈

애슬레져 트렌드와 골프 브랜드들의 선전이 두드러졌고, 라이프스타일이 마켓의 키워드로 부상하며 대형 유통과 패션기업이 변화를 시도한 한 해였다.

패션 업체와 유통사의 M&A, 동대문 기반의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등 기존 오프라인 및 제조업 중심의 패션 업계에 급격한 변화를 시도하며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취향 인증 소비

SNS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인증문화가 점차 진화되고 있다. 고가의 명품 가방이나 한정판 아이템 구입을 과시하던 소유인증에서 시작해 지난해부터 유명 카페와 레스토랑, 갤러리 등 핫플레이스를 방문하거나 다양한 액티비티 체험 중심의 경험 인증문화로 이어졌다. 올해에는 인증문화가 더욱 업그레이드돼 고급화된 개인의 취향을 SNS를 통해 인증하며 문화로 진화됐다.


◇중년이 된 X세대, 아재 파워

’90년대 X세대로 불렸던 이들이 40대 중년이 됐다. 오빠인지 아저씨인지 경계가 모호한, 기존 아저씨의 모습보다 관리가 잘 된 이들이 광고 및 예능 프로그램들에 출연해 유머러스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였고 특유의 아재 개그까지 이슈가 되며 아재는 트렌드가 됐다.

권위적인 아버지로서 가족부양에 대한 의무감이 컸던 기성 중년 세대와 달리,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 본 X-세대들이 40~50대에 접어들면서 스스로를 가꾸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 그룹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대형화 유통 vs 골목상권

‘세상에 없던 쇼핑몰’, ‘레저와 힐링이 가능한 스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수식어로 올 한해 유통 최대 이슈였던 스타필드 하남은 지난 9월 오픈 후 100일만에 740만 명이 방문할 만큼 큰 이슈를 낳았다. 패션, 뷰티, 식음료 매장으로 구성됐던 기존의 쇼핑몰과는 달리, 다양한 연령대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거리들로 무장한 국내 최대의 쇼핑 테마 파크이다.

또 특정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지역 상권 특색을 반영한 개성있는 포켓 상권도 부상했다. 20대의 대학생들과 중국인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저가의 뷰티 브랜드 및 온라인 인기 소호몰 의류·잡화 브랜드들을 입점시킨 ‘엘큐브’, 은평 뉴타운 지역 밀착형 복합 쇼핑몰 콘셉트로 지난 1일 오픈한 롯데몰 은평점이 대표적 사례이다.


◇Smart Online Business :

국내 온라인 쇼핑이 시작된 건 1996년의 일이다. 올해로 20주년이 된 국내 온라인 시장은 매년 두 자리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기준 세계 7위, 약 54조 규모로 성장했다. 이 중 패션 산업은 약 15.6% 비중을 차지하며 여행 서비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올해는 모바일 쇼핑 규모가 온라인을 넘어서며 가장 중요한 쇼핑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가성비의 진화

소비자 체감 경기가 더욱 악화 되면서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고 있다. 또 지난해보다 길어진 여름과 빨라진 추위로 간절기가 실종하는 등 측 불가능한 날씨 변화로 여러 시즌 활용 가능한 활용성 높은 아이템이 합리적인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인기를 더했다.

이에 합세한 듯, SPA 브랜드의 영향으로 저가격에 익숙해진 소비자들 겨냥해 남성복 시장은 초저가 슈트 아이템을 출시했다. 이랜드 리테일은 최저 9만원에서 19만원대의 슈트 브랜드 엠아이수트를, 롯데백화점은 9만8000원부터 39만8000원의 중저가 남성 정장 브랜드인 맨잇슈트를, 티몬은 5~6만원대의 남성 정장 브랜드를 선보였다.


◇스포티즘, 허물어진 복종 경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애슬레져를 중심으로 한 스포티즘이 글로벌 패션 트렌드 중심에 있었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며, 운동을 즐기는 삶이 중시되며, 애슬레져 웨어는 국내에서도 그 열풍을 이어갔다.

애슬레져 트렌드와 같이 복종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은 스타일, 디자인 측면에서도 나타났다. 올해에는 특히나 성별, 나이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지 않는 젠더리스, 또는 엄마와 딸이 같이 입을 수 있는 에이지리스(Ageless)로 전형적이지 않은 기존의 평범함을 거부하는 스타일이 대세이다.


◇성장하는 K-Fashion과 파워풀한 K-소비자

‘태양의 후예’가 국내는 물론 중국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얻으며 ‘별에서 온 그대’ 이후, 다시 한번 한류 열풍을 일으켰다. 한류 열풍은 드라마, 연예 프로그램 등 콘텐츠 산업 외에도, 뷰티와 패션에도 중국과 다수 아시아 국가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글로벌 패션업계 가장 핫한 브랜드인 ‘베트멍(Vetement)’은 개러지 세일(Garage Sale) 장소로 서울을 선정할 만큼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서울은 아시아 진출을 위한 테스트 베드로 중요한 도시가 되고 있다.


◇ 온라인과 디자이너 브랜드의 선전

대량 생산, 천편일률적 스타일의 온라인 브랜드나 SPA에 싫증을 느낀 소비자들은 남들과 다른 나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스타일과 합리적인 가격대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1인 디자이너 브랜드는 소비자와의 접점이 적어 운영이 어려웠던 예전과 달리, 자체 온라인몰과 SNS로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시장내 영향력을 확장시켰다.

또한 감각적인 상품 기획력으로 홀세일 비즈니스를 선보이는 편집숍들이 크게 증가하며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올 한 해 국내 패션 시장에서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 나만의 휴식공간과 소소한 일상의 행복 추구

성공 중심의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지친 일상을 살던 이들이 나만의 휴식 공간인 ‘집’을 통해 심리적인 안정과 정서적인 위안을 얻고자 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집’에 대한 현대인들의 의식 변화는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관련 산업도 함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은 국내 인테리어 및 생활용품 시장이 2008년 대비 70% 성장해 2015년 약 12조5000억원, 2023년에는 18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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