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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흥행에도 못 웃는 '카카오'…고평가 논란

카뱅 출범 후 급등했던 카카오 주가가 최근 4%가량 하락
실제 카뱅에 대한 카카오 지분율 10%
카카오 주가 업종 PER 대비 400% 고평가

입력 2017-08-02 17:04 | 신문게재 2017-08-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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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면_카뱅출범이후카카오주가추이

 

카카오 주가가 카카오뱅크 흥행에도 불구하고 낮은 지분율과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하락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가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전날 대비 3500원(2.97%) 하락한 1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주가는 지난달 27일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3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 행진을 이어왔지만 지난 1일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이틀 동안 주가가 4.5%가량 하락했다.

카카오의 급락은 카카오 뱅크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영업 개시 5일 만에 100만 계좌를 돌파 등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지만 실제 카카오가 보유한 카카오뱅크의 지분율은 10%에 불과하다. 금산 분리법에 따라 의결권은 지분 중 4%만 행사할 수 있다.

동종 업종에 비해 주가수익비율(PER)과 주당순자산비율(PBR)이 고평가됐다는 점도 한몫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PER과 PBR 추정치는 각각 52.87배, 2.18배를 기록했다. 인터넷 업종의 PER(13.09배)보다 약 400% 높게 평가된 상태며 PBR 역시 24%가량 고평가 됐다. 경쟁업체인 네이버의 PER(27.15배)보다도 200% 가까이 높은 수치다.

증시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의 호재가 당장 카카오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직접적인 주가 상승의 요인은 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카카오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파악되기도 전에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한 것”이라며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한 것도 아니므로 주가 상승폭만큼 하락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사업 초기에는 마케팅 비용과 같은 투자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에 실적에는 부정적이다”며 “향후 금융서비스를 연동한 플랫폼 사업으로 수익을 낼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종민 기자 aidenh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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