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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재판 직접 보자”…이재용 재판 방청 추첨에 454명 몰려

입력 2017-08-22 14:58 | 신문게재 2017-08-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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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선고' 방청권 추첨 행렬
‘이재용 선고’ 방청권 추첨 행렬 (연합)

 

“증거와 법리에 근거한 재판부의 냉정하고 공정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오는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 공판을 앞두고 22일 서울중앙지법이 진행한 법정 방청 응모권 추첨에 454명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대법정 전체 150석 중 일반인에게 배정된 좌석이 30석임을 감안하면 하면 15대1의 경쟁률이다. 지난 5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정식 재판 당시 7.7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보다 치열했다. 실제 이날 응모 절차는 오전 10시부터 시작이었지만 시민들은 그보다 이른 오전 6시부터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추첨장 입구부터 늘어선 대기 줄은 복도를 돌아서까지 이어져 이번 재판에 대한 관심이 어느정도인지를 체감하게 했다. 응모하려는 시민이 몰리면서 장내 질서를 잡기 위해 예정시간보다 20분 일찍 응모권을 배포해야 할 정도였다. 오전 11시 마감 직전에 허겁지겁 뛰어온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추첨에 참여한 시민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원칙적인 판단을 기대했다.

수원에 사는 김모(33·여)씨는 “지난해 최순실씨 사건이 터지고 나서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며 “재판부가 증거와 법리에 근거해 독립적이고 양심적으로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판 방청을 위해 연차까지 낼 계획이라는 한 30대 직장인은 “이번 기회에 삼성이 국민적 불신을 털고 고질적인 정경유착 악폐의 고리를 끊었으면 한다”며 “다만 99명의 부도덕한 기업인을 적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1명의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경계하는 일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측 관계자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들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결을 기대한다”면서도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은 삼성을 표적으로 한 최씨의 강요·공갈의 결과이지 뇌물이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 역시 추첨에 참여했다. 수원에서 왔다는 문모(남·69)씨는 “박 전 대통령은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지 않느냐”며 “이 부회장도, 박 전 대통령도 무죄”라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김진동)의 선고는 25일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이날 추첨된 사람들은 재판 시작 전인 오후 1시30분부터 법정으로 연결되는 서관 1층 입구 앞에서 방청권을 받는다. 방청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건 안 된다.

지봉철 기자 Janu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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