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휜다리·무릎통증, ‘백세시대’ 중·장년층 삶의 질 저하 주요인

무릎안쪽 연골 마모돼 증상 악화 … 관절염 초기엔 줄기세포·관절경, 말기엔 맞춤 인공관절

입력 2017-11-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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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룡 강남연세사랑병원 원장이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백세시대’로 불릴 만큼 평균수명이 연장되면서 인생의 절반에 해당하는 50대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50대 여성은 폐경을 겪으면서 여성호르몬이 변화돼 연골과 뼈가 약화되고 퇴행성질환의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50대 중년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은 질환은 휜다리 변형이다. 다리가 O자형으로 휘는 증상은 관절염 진행을 알리는 전조증상이다. 권오룡 강남연세사랑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다리가 오자형으로 변형되면 체중 부담이나 각종 충격이 무릎 안쪽에 집중돼 연골이 빠르게 마모되고 시큰거리는 무릎통증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O자형 휜다리는 조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보존적 치료법으로 자기관절을 살릴 수 있다. 휜다리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은 관절을 바꾸거나 이식하지 않고 변형된 아래쪽 다리의 안쪽 윗부분을 교정해 하지정렬을 바로잡는다. 환자마다 다른 하지정렬을 사전에 정밀하게 교정하면 관절 안쪽에 집중됐던 연골 손상을 막고 관절염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줄기세포치료는 연골회복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된다. 권 원장은 “휜다리교정술과 줄기세포치료를 병행하면 다리변형과 무릎통증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고, 자기관절을 보존해 50~60대 환자에게 도움될 것”이라며 “말기 관절염에 의한 인공관절수술 시기도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 연세사랑병원이 국제학술지 ‘관절경(Arthroscopy)’ 2014년 8월호에 발표한 ‘교정술과 줄기세포치료의 동시사용 결과’ 임상논문에 따르면 휜다리교정술과 줄기세포치료를 병행하자 연골과 무릎기능이 유의미하게 회복되고 무릎통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리변형 및 연골손상 정도가 심하면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인공관절을 이식하면 관절 기능이 회복되고 통증이 줄어 무릎을 이전처럼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첨단 3D프린터로 환자의 현재 무릎 상태에 맞는 수술도구와 수술법을 설계해 실제 수술에 적용하는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이 도입됐다. 이 치료법은 휜다리를 정밀하게 사전 계측해 시뮬레이션함으로써 고관절, 무릎, 발목에 이르는 하지정렬을 정확히 맞출 수 있다.


권 원장은 “가상 수술계획 단계에서 이상적인 하지정렬 조건을 확인하고, 여기에 맞춰 인공관절을 삽입하므로 하지정렬 정확도가 향상된다”며 “이럴 경우 무릎의 균형과 안정성이 향상돼 인공관절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연세사랑병원 연구팀이 지난해 7월 SCI(E)급 국제학술지 ‘무릎(The Knee)’ 에 발표한 ‘한국인에서 3차원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한 인공관절치환술의 성별에 따른 대퇴 회전 정렬의 차이’ 연구논문에 따르면 남·녀 성별에 따라 무릎 모양과 회전축이 다르므로 일률적인 수술방식이 아닌 환자 개인에 맞는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원장은 “여러 임상연구로 성별에 따른 위뼈(대퇴골)와 아래뼈(경골) 모양 및 무릎 회전축 차이 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인공관절수술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이 치료법은 수술 정확도를 높이고 부작용 위험은 낮춰 치료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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