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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사이드] 세계평화와 환경문제를 걱정하는 드라큘라 백작들!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 고훈정·김찬호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고훈정·김찬호를 비롯해 박영수·윤소호·이승헌·이충주·장지후가 번갈아 연기할 백작과 송용진·허규·조형균·정욱진·송유택·하경의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 이야기

입력 2018-03-29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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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드라큘라 백작의 김찬호(왼쪽)와 고훈정(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본의 아니게(?) 브이들이 저보다 키들이 커요. 마주서는 장면에서 분명 제가 작아보일 거예요. 현저히. 신체적 조건이 그런 걸 방법이 없죠. 하지만 작은 애가 큰 애를 누르는 맛이 있거든요. 그런 게 재밌을 거예요.”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7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드라큘라 백작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고훈정은 자신의 백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어 “프로페서 브이들이 쭈그리는 연기를 잘한다. 어떤 브이가 오더라도 누르는 에너지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는 영겁의 고통으로 죽기를 갈망하는 드라큘라 백작(고훈정·김찬호·박영수·윤소호·이승헌·이충주·장지후, 이하 백작, 가나다 순)과 사랑을 얻고자 하는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 브이(송용진·송유택·정욱진·조형균·하경·허규, 이하 브이)가 엮어가는 이야기다. 2010년 초연부터 5번째 시즌을 맞은 작품으로 재관람율이 80%를 육박하기도 했던 마니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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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드라큘라 백작 고훈정(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저는 본의 아니게 정미소에서 허규 형이 하는 초연부터 재연, 삼연을 다 봤어요.”

마니아 관객처럼 초연부터 시즌별로 꼬박꼬박 챙겨봤다는 김찬호는 “볼 때마다 작품이 변하더라”며 웃었다.

“음역대도 그렇고 역할도 그렇고 사실 브이를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제가 가진 이미지나 보고 싶어 하는 모습이 따로 있어선지 백작을 하게 됐지만 브이가 해보고 싶기는 해요.”



◇극 따라 배역 따라 주도권 주고받는 페어의 묘미, 웃음과의 전쟁?

“배우들끼리의 관계가 있잖아요. (정)욱진이는 (김)찬호랑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을 같이 했고 저는 ‘어쩌면 해피엔딩’ ‘더 데빌’에 같이 출연했어요. 저희 둘 다 (송)용진이 형, (조)형균이랑은 ‘록키호러쇼’를 같이 했고 저는 (송)유택이랑 ‘비스티’라는 작품을 함께 했죠.”


고훈정의 말에 김찬호는 “(‘록키호로쇼’에서 창조주 프랑큰 퍼터를 연기한) 용진이 형이 한번은 그 얘기를 하셨다. 내 똘마니 리프라프(‘록키호러쇼’에서 고훈정·김찬호는 외계인 리프라프를 번갈아 연기했다) 둘이 나를 지배한다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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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드라큘라 백작의 김찬호(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욱진이랑은 ‘더 데빌’에서 X-화이트와 존 파우스트로 대립하다가 ‘어쩌면 해피엔딩’에선 쓰담쓰담하며 ‘착한 우리 올리버, 고맙다 올리버’ 했는데 브이와 백작으로 붙으면 또 다른 느낌일 거예요.”

이렇게 말한 고훈정이 “극에 따라 배우들 주도권이 왔다 갔다 하니 그런 묘미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자 김찬호는 “모든 페어를 기대 중”이라고 말을 보탠다.

“용진이 형은 제가 멋있는 척을 하면 자꾸 웃으세요. 욱진이랑 유택이는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서 애를 먹었어요. 웃음을 못참으면 큰일인데….”


◇원숙미 허규, FM스타일 송용진 등 “브이 따라 소리도, 뉘앙스도 달라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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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드라큘라 백작의 김찬호(왼쪽)와 고훈정(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배우마다 주는 에너지가 달라서 브이를 대하는 애티튜드나 뉘앙스가 다를 거예요.”


이렇게 말한 고훈정은 “예를 들어 메텔의 죽음으로 어떤 브이는 저한테 화를 내고 또 누군가는 원망을 한다. 그러면 그 다음 노래가 좀 달라진다”며 “화를 내면 더 화내며 ‘내가 사랑하지 말라고 했잖아’라고 단호하게 얘기하고 원망하는 호흡의 브이에게는 화가 나면서도 측은한 느낌의 뉘앙스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허규 형님은 많이 해본 티가 나요. 원숙미가 있죠. 좀 자유롭게 하는 스타일이라서 잘 맞춰가야 하고 용진이 형은 어떤 공연이든 FM대로예요. 용진 형이 더 지질하게, 바닥까기 내려가시는 것 같고 허규 형은 브이 안의 순수한 아이같은 느낌이 강점이죠.” 

 

김찬호의 말에 고훈정은 “형균이는 또 다르다. ‘사춘기’ ‘록키호러쇼’ ‘더 데빌’을 같이 했는데 작품마다 참 잘 변하는 배우”라며 “이번 형균이의 브이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 같다. 자주 같이 해서 그런지 호흡도 잘 맞아 재밌다”고 말을 보탰다.

 

김찬호는 “허규 형 목소리가 미성이고 얇아서 저는 더 중후하게 가려고 한다. 형균이도 날카로운 소리지만 얇지는 않아서 오히려 더 아름답게 소리를 내게 된다” 고 밝혔다.


◇김찬호의 “매일 새벽 한숨 짓고”, 고훈정의 영화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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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드라큘라 백작 고훈정(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백작 대사 중 ‘매일 새벽 한숨 짓고’라는 대사가 요즘 자꾸 마음에 걸려요. 뭔가 지루한 삶을 마감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고통을 내뱉는 그런 느낌이죠. 그리고 백작 대사 중 제일 길어요.”

김찬호의 말에 고훈정은 영화 ‘아델라인: 멈춰진 시간’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그 영화를 보면서 몇백년을 살아오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백작이 떠올랐다”며 “같은 종류의 아픔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더맨인더홀’에서의 달은 미장센에 가까웠다면 ‘마돈크’에서는 백작에게는 이유있는 달이죠. 정확한 이유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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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드라큘라 백작의 김찬호(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두 사람이 주인공 하루의 또 다른 자아 ‘늑대’로 출연했던 뮤지컬 ‘더맨인더홀’에서는 달이 프로이트의 정신 분석학 이론과 맞물리는 장치였다. 

 

‘더맨인더홀’과 ‘마마 돈 크라이’ 달의 차이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고훈정은 “‘마돈크’에서 달은 백작 탄생 비화에 가장 중요한 상징물이고 브이에게도 소중한 존재”라고 귀띔했다. 



◇아내 박혜나 연출로 올린 연극 ‘경환이’ “다음엔 훈정이가 음악을 맡아줄거예요”
 

“더 나이 먹기 전에 한번 해보고 싶었던 작업 중 하나였어요. 마침 아내가 시간이 비어 연출로 함께 할 수 있었죠.”

김찬호는 지난 2월 동료 배우이자 아내 박혜나 연출로 자신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꾸렸다. 연극 ‘경환이’는 김찬호 본인의 체험담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아내 박혜나를 비롯해 학교 친구들, 오래 알고 지낸 동생들과 함께 꾸린 작품이다.

“(아내가) 글 쓰는 데도 관심이 되게 많아요. 처음엔 예술감독이었는데 시간이 맞아 연출을 하게 됐죠. 부드러운 카리스마도 있고 배우들이 잘 따르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뜻 깊고 보람됐던 작업이었죠. 앞으로도 그런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이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시간이 맞으면 훈정이가 음악을 맡아줄 것”이라는 김찬호의 말에 고훈정이 “감히 음악감독은 못하고 음악조감독”이라고 맞장구다.


◇온통 ‘마돈크’ 생각 그럼에도 관심집중! 고훈정의 세계평화, 김찬호의 환경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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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드라큘라 백작의 김찬호(왼쪽)와 고훈정(사진=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포르테 디 콰트로(고훈정·김현수·손태진·이벼리) 활동이 작년만큼은 아니어서 무대를 최대한 많이 하려고 합니다.”

이어 “창작 초연될 작품을 내부개발부터 함께 준비 하고 있다. 아직 제목도 나오지 않은 묘령의 작품을 모의 중”이라고 귀띔한 고훈정은 대학로의 히트작 ‘어쩌면 해피엔딩’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기획 단계부터 함께 하곤 했다. 특히 애착이 큰 ‘어쩌면 해피엔딩’ 개발 과정에 대해 고훈정은 “정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올리버(정욱진)나 클레어(전미도)에 비하면 그래도 나은 편이었지만 저는 피아노 때문에 애를 먹었어요. 그때만 해도 피아노를 전혀 못쳤거든요. 소나티네 정도 실력이었는데 재즈 넘버를 치려니 팔자에 없는(?) 피아노를 배웠죠. 당시에 ‘잃어버린 얼굴’(2015년) 연습 중이었는데 그만둘까 할 정도로 힘들었어요.”

그렇게 3개월만에 트라이아웃 공연부터는 피아노를 제법 그럴듯하게 연주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관심사를 묻자 “온통 ‘마돈크’ 뿐”이라고 입을 모으더니 김찬호는 환경문제에 대해 한걱정을 풀어놓는다.

“자연은 우리가 괴롭힌 만큼 그대로 되갚아주는 것 같다. 지금 우리가 미세먼지, 황사 등에 당하고 있잖은가”라는 김찬호의 반문에 고훈정은 ‘세계평화’를 기원했다.


“저의 주된 관심사는 언제나 평화예요. 남북 평화, 세계정세 안정 등이요. 세계정세는 중요해요. 우리 몫이 아니라고 생각들하지만 세계평화가 지켜져야해요. 결국 우리 모두인 서민경제에 영향을 미치거든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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