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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푸는 은행원들… 금융권 '유연한 기업문화' 새바람

KEB하나은행, 전직원 대상 노타이 제도 도입…"수평적 기업문화 확산 기대"
우리·신한·KB국민은행 역시 창의적 근무환경 조성위해서 노력

입력 2018-04-24 16:51 | 신문게재 2018-04-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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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노타이 복장으로 회의를 하고 있는 KEB하나은행 직원들의 모습. (사진제공=하나은행)

 

보수적 기업문화의 대표적 업종으로 평가되는 은행권에 ‘유연한 기업문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들은 잇따라 보수적 문화의 상징으로 여겨진 ‘넥타이’를 풀고 업무 시스템 등을 개편하는 방식으로 조직 문화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을 중심으로 최근 조직 문화 개선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업권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창의성을 중시하는 기업문화 만들기에 주력하기 위함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KEB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노타이 근무를 시작했다. 본점은 물론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영업점 일선 직원까지 상시 노타이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하나은행의 근무환경 개선 노력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진행돼왔다. 서울 을지로 신사옥 시대를 맞아 △자율좌석제 △클라우드 PC 환경 등 스마트오피스 도입으로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했다. 또 직원들의 자유로운 업무를 보장하고 임원 집무실도 4면을 모두 유리로 설계해 권위의 상징이 아닌 소통의 상징으로 바꿨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보수적 기업문화를 탈피해 미래지향적 기업을 탈바꿈하기 위한 조치”라며 “업무 효율성 증대와 수평적인 기업문화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본부 소속 국내·디지털금융 부서 등에 한해 실시되던 노타이 제도를 다음 달 2일부터 전 영업점까지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4월부터 시범 운영한 결과 직원들의 호응도가 높고 업무 효율성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신한은행 역시 본점 직원들의 경우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된다. KB국민은행 역시 본부 디지털금융그룹의 경우 자유롭고 창의적인 근무환경을 위해 자율복장이 가능하다.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도 ‘신바람 나는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노타이 근무를 도입했다. 고객 접점이 없는 본부 부서는 상시 노타이 근무가, 고객을 대면하는 영업점의 경우 금요일 하루 노타이 근무가 가능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노타이 문화와 같이 보수적 이미지 탈피를 시도하는 은행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며 “젊고 활기찬 이미지로의 변신과 업무 효율화에 최우선을 두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lm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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