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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사망이 피해자 탓? ‘죽이겠다’ 협박 받는 피해자들

입력 2018-05-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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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캡처


제자를 대상으로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폭로가 이어진 조민기가 사망한 뒤 일부 피해자들이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제5회 ‘이후 포럼’이 진행됐다.

한겨레는 이날 포럼에 참석한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 소속 A씨가 “조민기 교수의 자살 이후 오히려 피해자들이 무분별한 비난과 욕설의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성범죄의 피해자가 보호는 커녕 2차 가해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것이다.

포럼에서 A씨는 “‘밤길 조심하라’, ‘죽이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대학 환경을 만드는 건 모든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공공의 영역인데 왜 피해자에게 (책임이) 전가되고 죄인이 돼야 하냐”라고 하소연했다.

학교 측은 해당 문제의 진상규명과 전수조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학생의 심리적 안정과 학교 내부 상황이 거절의 이유였다.

A씨는 “지속적으로 2차 가해를 받고, 사회와 일상에서 소외받는다는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건 피해자가 짊어져야 할 짐이 아니다”라며 “학교의 진상규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며 다시 한 번 학교 측의 올바른 대처를 요구했다.

조민기는 지난 2월 부교수로 재직 중이던 대학교에서 여성 제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조민기로부터 성추행 등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8명의 피해자로부터 진술을 확보했다. 조민기는 형사입건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경찰 출석을 3일 앞둔 3월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남소라 기자 blanc@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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