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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서 돌파구 찾는 증권사…‘해외주식’ 투자 열풍

해외주식 직구족 급증에 수수료면제·환전 간소화 등 다양한 서비스
코스피 거래 대금 급감 반면 해외 주식 결제금 2년새 두 배 이상 ↑
키움 ‘원화주문 서비스’·신한금투 ‘소수점 구매’·NH투증 ‘최소 수수료 폐지’

입력 2018-10-17 17:01 | 신문게재 2018-10-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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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주식 거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은 수수료 인하, 소수점 단위 매매 등 ‘해외주식 직구족’을 끌어모으기 위한 이벤트에 한창이다. 이미 바닥을 친 국내 증권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이탈하자 증권사들이 해외주식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해외 주식 결제금액은 252억1900만달러(약 28조5000억원)로 지난해 결제 규모인 227억1400만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016년 125억6100만달러와 비교하면 2년 새 두 배 이상 커졌다.

이와 달리 국내 증시에서의 거래 대금은 ‘뚝’ 끊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3조9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이 4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8월21일(3조8600억원) 이후 1년2개월여 만이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만 거래대금이 30~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중 키움증권이 최근 해외주식거래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환전 절차를 거치지 않고 미국주식을 바로 매수할 수 있는 ‘미국주식 원화주문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원화예수금으로 미국주식을 매수할 수 있어, 거래 전(前) 환전할 필요가 없다. 또 키움증권은 올해 말까지 해외주식 온라인 매매수수료를 0.1%로 할인해주고, 미국주식의 경우 최저수수료(7달러)도 면제해주는 이벤트도 시작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해외주식에 관심이 높은 청년층 고객을 겨냥해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소수점 주식구매’ 서비스를 파격적으로 도입했다. 우선 아마존과 애플, 페이스북 등 37개 미국 주식 종목을 대상으로 한다. 이 서비스를 통하면 1주에 200만원이 훌쩍 넘는 아마존 주식을 최소 0.01주(약 2만2000원) 단위로 매수할 수 있게 된다.

NH투자증권은 이달부터 미국을 비롯해 중국·홍콩·일본 주식 매매에 대한 최소 수수료를 일괄 폐지했다. 주당 25만원인 미국 애플 종목 한 주를 매수할 때 최소수수료가 부과되면 오프라인 기준 약 2만원이지만, 정률(0.5%)을 적용하면 약 1250원에 불과해 투자자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미래에셋대우는 ‘통합 증거금 제도’를 도입해 해외주식 투자자의 환전 편의를 돕고 있다. 일반적인 해외주식 투자는 해당국가의 통화로 환전한 이후에 투자가 가능하지만,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환전 없이 매수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대신증권은 연말까지 해외증권계좌에 가입한 신규고객에게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를 1년간 면제해 준다. 한화투자증권은 신규고객은 물론 기존고객도 올해 말까지 미국 주식 온라인 매매 수수료를 0.1%로 인하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주식을 국내 주식처럼 사고 파는 해외주식 직구가 늘어나면서 최소수수료 폐지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상당히 많았다”면서 “낮은 수수료와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그동안 높은 거래비용과 복잡한 방식으로 인해 해외주식 거래를 주저했던 고객들이 해외주식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jyo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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