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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선서 집권 여당 예상 뒤집고 ‘깜짝승리’…“트럼프 당선과 비견”

입력 2019-05-19 13:52 | 신문게재 2019-05-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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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ALIA ELECTIONS 2019
18일(현지시간) 호주 연방총선에서 스콧 모리슨(오른쪽)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국민연합이 승리를 거둔 후 이날 밤 시드니 소피텔 호텔에서 열린 자유당 축하 모임에서 모리슨 총리가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EPA=연합)

 

호주 연방총선에서 집권 자유국민연합이 예상을 뒤집고 깜짝 승리를 거두며 3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18일(현지시간) 호주 연방총선에서 스콧 모리슨(51) 현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연합이 야당인 노동당을 누르고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밤 호주공영 ABC방송에 따르면 임기 3년인 하원 151석 가운데 자유국민연합이 74석, 노동당은 66석을 확보해 여당의 승리가 확실시 됐다.

여당의 이번 승리는 호주 선거 전문가들을 어안이 벙벙하게 만들었다. 지난 수개월간 여론조사는 물론 총선 출구조사 결과까지 여당이 선거에서 지는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모리슨 총리가 이러한 예상이 틀렸음을 입증했다고 NYT는 전했다. 또 워싱턴포스트는 일부 전문가들이 이번 선거 결과를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주류 언론들의 예상을 뒤집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비교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도시 지역에서는 노동당이 선전했지만 퀸즐랜드 주 등에서 경제에 민감한 표심이 여당에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8월 맬컴 턴불 전 총리가 당내 보수파 쿠데타로 실각한 후 자유국민연합은 내홍을 겪으며 전열을 정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총선을 치렀다. 모리슨 총리는 내각을 구성하는 핵심 의원들이 불출마하거나 지역구 수성에만 매달리는 상황에서 사실상 혼자 힘으로 불가능해보였던 총선 승리를 이끈 것이다.

모리슨 총리는 18일 밤 시드니에서 열린 자유당 축하모임에서 승리를 선언하며 “항상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었다. 매일매일 성실히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노력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년간 노동당을 이끌어온 빌 쇼튼 야당 대표는 총선 패배를 시인하며 “노동당이 차기 정부를 구성할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모리슨 총리에게 축하를 전하며 멋진 용기와 행운으로 위대한 호주를 위해 헌신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호주 우선주의’(Australia First)를 내세우며 6000만달러(약 717억3000만원)를 이번 선거에 쏟아 부은 클라이브 파머의 호주통합당(UAP)은 단 한 석도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극우성향 파머는 광산재벌 출신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거구호를 본 따 ‘호주를 위대하게’(Make Australia Great)라는 구호가 적힌 노란색 대형 광고판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퀸즐랜드주 등 주요 도로에 도배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파머 대표는 본인이 직접 후보로 나섰던 퀸즐랜드주 상원 선거에서 낙선했으며, UAP는 151개 모든 하원 지역구에서 전국적으로 득표율 3.4%를 기록하는데 머물러 단 한 개의 의석도 건지지 못할 전망이다. 호주 공영 ABC방송의 앤토니 그린 선거분석가는 “파머 대표가 1표당 1500달러를 쓴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대신 노동당을 겨냥한 파머 대표의 네거티브 캠페인은 집권 여당의 승리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수의 선거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이 예상외 패배를 하게 된 이유의 하나로 파머 대표의 비방 캠페인을 꼽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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