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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일까?...영화 '사냥의 시간' 극적 합의

입력 2020-04-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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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호사다마’의 시간을 겪고 있는 영화 ‘사냥의 시간’이 결국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제공= 리틀빅픽처스)

영화 ‘사냥의 시간’이 극적 합의점을 찾았다. 16일 오후 배급사 리틀빅픽처스 측과 해외세일즈 대행사 콘텐츠판다 양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넷플릭스 공개에 차질이 없도록 원만한 합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각자의 입장은 미묘하게 달랐지만 ‘사냥의 시간’에 대한 애정만큼은 공통적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26일 개봉을 확정했던 ‘사냥의 시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연기, 고심 끝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단독 개봉을 결정했다. 하지만 해외 선판매를 진행한 콘텐츠판다 측과 법정 다툼에 이르면서 제동이 걸렸다.

다수의 영화 수입사및 제작사들은 이같은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선례가 없는 만큼 ‘사냥의 시간’이 앞으로의 가늠좌가 될 수 있었기 때문. 

 

이에 리틀빅픽처스 측은 “배급 과정의 혼선과 혼란에 대해 배급사로서 전하기 힘든 죄송함과 책임감을 느낀다. 무리한 진행으로 ‘사냥의 시간’ 해외세일즈사로 1년여 간 해외 판매에 크게 기여한 콘텐츠판다의 공로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해지통보를 했고, 그 결과 해외 상영 금지라는 법원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콘텐츠판다에 사과를 구한다. 콘텐츠판다는 물론, 모회사인 NEW에도 기업 가치를 훼손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협상은 매끄럽지 못했고, 과정은 서툴렀다. 동의해주고 이해해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사과를 동시에 전한다”고 밝혔다.

콘텐츠판다 측 역시 “최종적으로 해외 바이어들과의 재협상을 마친 후 상영금지가처분을 취하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리틀빅픽처스와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공식화 했다. 일각에서는 ‘사냥의 시간’의 제작비에 맞먹는 금액을 넷플릭스에서 제시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지난 2011년 개봉해 호평받은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제훈,박정민,안재홍,박해수등이 가세한 ‘사냥의 시간’은 예정보다 길어진 제작기간과 코로나 사태로 개봉연기,홍보비용까지 합쳐 총 제작비가 100억대를 뛰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극심한 극장가 불황 속에 넷플릭스의 제안이 사실이라면 ’사냥의 시간’의 선택은 다소 신사적이지 못했지만 계산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로 넷플릭스의 공개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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