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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연말 산타랠리 변수는 코로나19…“백신 수혜주보다 실적주 주목”

연말 산타랠리 '기대반 우려반'

입력 2020-11-17 07:00 | 신문게재 2020-11-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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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올해 연말에는 산타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까. 연말 시장을 견인할 여러 요인 중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에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에 따른 수혜주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 성공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하면서 백신 실패에도 끄떡없는 실적주들을 주목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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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 연말랠리 변수…코로나·대선불복·백신

증시 최대 변수로 꼽혔던 미국 대선이 종료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최근 급등했지만,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부분만 과도하게 반영된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제거된데 따른 안도감을 기반으로 조 바이든 당선인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이란 기대감, 미중 갈등 완화 가능성,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유지, 바이든 당선인이 내세운 기업 증세와 규제 강도의 완화 기대 등이 반영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크게 상승했다. 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90%이상이라는 중간 결과가 발표된 것도 글로벌 증시의 추가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선거 결과 불복에 따른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는 만큼, 미 대선 이벤트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결국 바이든 당선자가 취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버티면 버틸수록 추가 경기부양 협상은 미뤄질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미국은 주별로 재봉쇄 조치를 단행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이 미뤄질수록 미국 경제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미국 코로나19 폭증…신규확진 ...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유나이티드 메모리얼 메디컬 센터에서 12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연합)

 

◇ “코로나19 2차 확산 더 심각해질 수도”

코로나19 팬데믹이 악화하면서 경제마비가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는 지난 1차 확산 때 수준을 크게 넘어서면서 무섭게 재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2일 13만4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지난 3일 미 대선 전후로 투표와 집회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음을 감안하면 11월 중순 이후 신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유럽지역의 일일 신규 확진자도 지난 8일 33만800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일 신규 사망자도 5000명에 육박하면서 지난 4월 기록한 최고치에 근접했다.

코로나19 확산 심화로 유럽 주요국들은 봉쇄 조치를 재개했다. 유럽 3대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은 지난 11월초 전후로 모두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미국도 지난 12일 뉴욕주가 코로나19 대응 조치로 일부 야간 영업을 금지하는 등 일부 주를 중심으로 재봉쇄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주는 주 전역의 술집 다중집합시설 등은 오후 10시 이후 영업을 금지하고 축제 시즌을 앞두고 10명 이상의 모임을 단속한다.

미국과 유럽의 재봉쇄 조치는 11월말 블랙프라이데이와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의 소비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그동안 회복 흐름을 보이던 소비와 제조업 지표들이 앞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물 경제도 약화되면서 더블딥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관련 뉴스 보며<YONHAP NO-3971>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의 모니터에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뉴스가 띄워져 있다. (연합)

 

◇ 연말 코로나19 백신 승인 시 산타랠리 기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산타랠리를 결정할 주요 변수는 백신 개발 성공 여부라고 판단했다. 백신 개발이 코로나19 관련 우려를 상쇄시키고, 경제 활동 정상화 기대를 높일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9일 화이자의 임상 3상 중간발표에 이어 다른 개발사들의 중간 결과 발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다만 백신 개발이 주식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미국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신청을 하는 시기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상 3상 결과 발표에 이어 미국 정부의 승인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백신 보급 시작에 대한 기대가 반영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현재 주요 제약업체들의 개발 진행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 시점은 빠르면 12월 초중순 정도로 예상된다”며 “예상대로 정부의 승인이 이뤄지면 연말 산타랠리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백신 개발에 성공한다고 해도 백신 보급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국가들이 정상화되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의도 요구된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국민들은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 국가들과 신흥국들은 백신에 대한 거부감은 적지만 백신 물량을 확보하는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개발업체들이 대부분 선진국 기업들이기 때문에 선진국에 우선적으로 백신이 보급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 백신 실패에도 살아남을 업종 주목

코로나 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코로나19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가 강한 기업들이 큰 폭으로 반등했고, 간접적인 피해가 있는 기업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백신 기대감에 그동안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IT, 커뮤니케이션 등이 시장을 언더퍼폼하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에너지, 산업재, 금융 등이 시장을 아웃퍼폼하는 섹터 로테이션이 주초 나타났다”고 말했다.

설 연구원은 “그동안 너무 힘들었기에 코로나19 백신 희망에 강하게 반등한 코로나 피해주들이 코스피 구성종목 중 주간 수익률 상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티웨이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대한항공 등 항공주와 대한해운, 팬오션 등 운송주가 다수 포함됐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코로나19 소식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에 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부분이 있더라도 백신 개발과 무관하게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실적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설 연구원은 “금호석유,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등 다수의 화학주가 주간 목표주가 상승 상위를 기록 중”이라며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와 함께 실적 전망치가 상향되며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도 자연스럽게 높아진 기업들이다”라고 언급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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