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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종철 대표, 장혜영 의원 성추행… 대표직 즉각 사퇴

지난 15일 김종철 대표, 장혜영 의원과 식사 마치고 장 의원에게 성추행
김종철, 모든 사실 시인하고 즉각 사퇴

입력 2021-01-25 10:49 | 신문게재 2021-01-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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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관련 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하는 김종철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아동학대 및 입양제도 관련 정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정의당 김종철 대표가 같은 당의 장혜영 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이를 인정하고 즉각 사퇴했다.

25일 정의당 젠더인권본부 배복주 부대표는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고 이번 사건에 대한 경위를 밝혔다. 

배 부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당원여러분과 국민여러분께 매우 부끄럽고 참담한 소식을 알려드리게 됐다”며 “지난 15일 정의당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일어났으며 피해자는 당 소속 국회의원인 장혜영 의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 젠더인권본부장으로 피해자의 요청을 받은 1월 18일부터 1주일간 이 사건을 비공개로 조사했고 오늘 열린 대표단 회의에 최초 보고했다”며 “다른 누구도 아닌 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라는 심각성에 비춰 무겁고 엄중한 논의가 진행되었고,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배 부대표가 밝힌 바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5일 여의도 모처에서 장 의원과 당무관련 면담을 겸한 식사 자리를 가졌고, 식사 후 나오는 길에서 김 대표가 장 의원을 성추행 했다.

이후 피해자인 장 의원은 고심 끝에 18일 당 젠더인권본부장인 자신에게 해당 사건을 알렸고, 그 이후 수차례에 걸친 피해자, 가해자와의 면담을 통해 조사를 진행했고 조사 결과 다툼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성추행 사건이며 김 대표는 모든 것을 인정하고 사퇴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배 부대표는 이날 “정의당 당규 제7호 제21조의 선출직 당직자 징계절차 특례 조항을 들어 김 대표의 직위해제를 건의했다”며 “오늘 열린 정의당 대표단 회의에서 당 징계절차인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 결정하고, 당규에 따라 직위해제가 결정됐다”고 말했다. 

배 부대표는 “정의당은 원칙적이고 단호하게 이 사안을 해결해 나갈 것이다. 피해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고 일상의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며 “가해자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엄중한 처리지침을 갖고 해결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2차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 나갈 것이며, 피해자 책임론, 가해자 동정론과 같은 2차 피해 발생 시 그 누구라도 엄격하게 책임을 묻고 징계할 것이다”고 강조하며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이날 김 대표의 성추행 사퇴로 인해 서울시장 선거를 앞둔 정의당은 큰 악재를 맞게 됐다. 고(故)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망 당시 정의당의 류호정, 장혜영 의원은 박 전 시장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을 문제삼아 장례식에 조문을 거부 했다.

이후 정의당은 민주당과 거리를 두며 공공기관 성폭력 방지를 강조했고 사회적 젠더 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김 대표의 성추행 사퇴로 인해 이 같은 시도가 무색해졌다. 아울러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권수정 서울시의원 역시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권규홍 기자 spikekwo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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