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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정 종교 믿는다고 아들 감금... 개종교육 강요한 부모·교회 경찰 수사

입력 2021-06-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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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문 개방
지난 11일 오후 2시 30분쯤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A씨가 감금되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이 강제로 문을 개방하고 있다. 도남선 기자
특정 종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아들을 감금하고 개종 교육을 강요한 부모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부산 남부경찰서 광민지구대는 지난 11일 오후 2시 30분쯤 “친구가 감금되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광안동의 한 오피스텔에 감금되어 있던 A씨(27)를 구출하고, 현장에서 A씨의 부모 B씨와 C씨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해 조사를 벌였다고 13일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갇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피스텔 앞에서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 A씨의 음성을 확인하고, 10여분 뒤 119 구조대와 함께 강제로 문을 개방해 A씨를 구출했다. 당시 A씨가 갇혀 있던 오피스텔 내부에는 A씨와 A씨의 부모 B씨와 C씨, 그리고 모 교회 관계자 D씨 등 4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D씨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신천지를 믿는다는 이유로 B씨와 C씨가 강제로 개종 교육을 진행했고, 핸드폰도 빼앗긴채 18일간 오피스텔에 갇혀 있었다”라고 진술했다.

A씨는 핸드폰을 빼앗겨 감금신고를 하지 못했으나, TV로 인터넷을 연결해 이메일로 친구에게 구조요청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12에 신고한 A씨의 친구 E씨는 “거의 매일 함께 공부를 해왔는데, 몇주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며칠전 있었던 공무원 시험에도 응시하지 않아 이상해 하던 차에 구조요청 이메일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부산 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중인 사항이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도남선 기자 aegook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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