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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이슈] 이제는 '부부창업'이 대세...부부창업 성공사례

입력 2021-07-14 07:00 | 신문게재 2021-07-1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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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시장에 부부가 함께 나서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조기 은퇴자가 증가하면서, 40~50대 이상의 은퇴자들이 부부창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점차 평균 수명이 점점 높아지면서 노후자금의 중요성은 커지고, 자녀의 교육과 결혼을 위해서라도 창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같이 은퇴자들이 부부창업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보다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해가 갈수록 일할 사람 구하기가 힘든 것이 창업시장의 현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부는 무촌이다. 부모와 형제보다 더 가까운 사이라는 뜻을 내포한다. 하지만 부부는 헤어지면 남이 될 수 있어 그만큼 위험한 관계이기도 하다. 다만 서로 관계가 좋으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고, 관계가 좋지 않으면 창업을 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부부창업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들을 만나봤다. 

 

 

◇ 유원범·안인숙씨 부부 

 

에그존 속초점 부인
에그존 속초점을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안인숙씨. (사진=에그존)

강원도 속초시 보광병원 옆에서 에그샌드위치 전문점 ‘에그존’을 운영하고 있는 유원범(50)·안인숙(44) 부부는 그 전까지 같은 99㎡ 규모의 점포에서 베이글 카페를 3년간 운영했지만 본사가 망하면서 부부가 함께 논의한 끝에 업종을 변경했다.


부부는 “장사 경험상 커피만으로는 매출의 한계가 있어서 먹거리를 함께 취급하는 카페를 물색하다가 최근 몇 년간 핫한 트렌드인 에그 샌드위치 전문점을 선택하게 됐다”며 “가격이 저렴하고 맛있는데다가 본사가 튼튼한 중견 프랜차이즈로서 창업비용은 물론 가맹점 지원도 체계적으로 하는 것을 확인하고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그존은 브리오슈(brioche·우유식빵)와 달콤하고 짭쪼름한 맛의 생크림과 계란으로 만든 스크램블에그로 제조된 에그 토스트를 배달전문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다. 에그 샌드위치와 함께 최근 건강식으로 인기를 끄는 또띠아와 다양한 음료도 함께 배달한다. 특히 또띠아는 또띠아랩과 고기를 철판으로 굽기 때문에 고기의 육즙이 듬뿍 살아 있어 강하고 진한 맛을 낸다. 음료는 커피, 라떼, 스무디, 주스, 과일티, 에이드 등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에그존 에그샌드위치
에그존 에그샌드위치. (사진=에그존)

 

일반적인 토스트빵 대신 브리오슈빵을 사용하면 보통 700원 내외의 추가적인 가격이 청구되지만, 에그존은 고객의 가성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브리오슈 가격을 올리지 않고 동일하게 책정했다. 브리오슈는 이스트를 넣은 빵 반죽에 버터와 달걀을 듬뿍 넣어 고소하고 약간의 단맛이 있는 프랑스의 전통 빵이다.

두툼한 브리오슈 식빵 사이에 달걀과 함께 추가로 베이컨, 불고기, 닭갈비, 바비큐, 치즈 등의 재료를 넣고 매콤한 치즈소스와 연유 소스가 적시 듯 뿌려진 샌드위치로 햄치즈샌드위치, 베이컨치즈샌드위치, 숯불바베큐샌드위치 등이 가장 인기가 높다. 또띠아는 에그불고기또띠아, 에그매콤치킨또띠아, 에그베이컨또띠아 등이 인기 있는 메뉴다.

에그존은 배달과 테이크아웃 주문이 많은 업종 특성으로 코로나19에도 타격이 덜한 편이다. 코로나19가 심하면 배달과 테이크아웃 매출이 증가하고, 코로나19가 약해지면 홀 판매 매출이 증가하는 보완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이 부부의 설명이다.


◇“배달기사 없어도 걱정안해요”... 류상운·박기연씨 부부

 

안심치킨 상주 서문점 박기연 사장
안심치킨 상주서문점을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박기연씨. (사진=안심치킨)

 

경북 상주시 서문동에서 웰빙치킨 전문점 ‘안심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류상운(59)·박기연(59) 부부는 꼬치구이 주점을 오랫동안 운영해오던 66㎡(약 20평) 규모의 점포를 웰빙치킨 전문점 ‘안심치킨’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본래 버스터미널과 가까운 4차선 도로변인데다 주변에 숙박업소와 사무실, 주택가 상권이라서 홀 판매 고객 위주로 장사를 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홀 매출이 늘지 않아 상권을 옮길까 생각했지만 점포 보증금과 임대료 문제로 현재 점포에서 배달업종인 ‘안심치킨’을 선택했다.

안심치킨을 운영하고 있는 부부는 “마음씨 착한 건물주인을 만나서 보증금 500만 원에 월 임대료가 50만 원밖에 안 하는데다, 안심치킨 본사에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업종전환을 지원해줘 저점 창업이 가능해 배달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심치킨은 거의 모든 메뉴를 인공첨가물은 전혀 넣지 않고 천연 재료로 만든 웰빙치킨이다. 원료육부터 자연 방목해서 키운 무항생제 닭과 밀가루 대신 쌀가루 튀김옷을 사용한다. 기름은 100% 식물성 카놀라유로 조리하는 등 치킨뿐 아니라 다른 메뉴도 대부분 천연 재료로 만든다. 반면 가격대는 일반 치킨전문점과 비슷해 가성비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 부부는 “자연재료로 만든 건강한 치킨이라 향후 마케팅만 잘 하면 고정고객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선택하게 됐다”며 “상주시에서 배달과 홀 장사로 건강한 치킨을 판매하는 치킨전문점으로 자리 잡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부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배달기사 섭외가 여의치 않을 시는 남편이 언제든 배달을 나갈 수 있는 점도 부부창업의 이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사람 일방적 결정보다 부부 충분이 논의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해

부부창업은 서로 존중하고 동등한 관계를 형성하려는 가치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종선택부터 실제 운영에 필요한 세세한 것까지 한 사람의 일방적인 결정 보다는 충분한 협의를 통해 정해야 한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부부창업은 서로의 업무를 미리 숙지해 필요할 때마다 상대방의 업무를 지원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업무 분담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서로에게 미루다가 운영이 원활하지 않게 될 수도 있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의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부부의 사랑이다.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자칫 말다툼도 잦아질 수 있다는 점을 신경 써야 한다”면서 “놀이가 아니라 일 때문에 함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즐거운 모습보다는 피로에 지친 모습이나 짜증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을 수 있어 서로 수시로 격려의 말을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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