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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사랑의 승자 아미 역' 송지인 "허당·백치같은 불륜녀 신선했죠"

[Hot People] ‘결사곡2’, 사랑의 승패 엇갈린 판사현의 두 여자 이가령VS 송지인

입력 2021-08-09 18:00 | 신문게재 2021-08-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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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인
배우 송지인(사진제공=엔터테인먼트 아이엠)

 

지난 8일 종영한 TV조선 주말 미니시리즈 ‘결혼작사 이혼작곡2’(이하 결사곡, 극본 임성한·연출 유정준)는 한국 드라마 역사의 획을 긋는 충격적인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통상 등장인물들의 전사(前史)에 따라 결말이 가늠되는 여타 드라마와 달리 ‘결사곡2’은 아예 상상도 못한 인물들의 결합으로 종지부를 찍었기 때문이다.

극 중 판사현(성훈)의 아이를 가진 송원(이민영)은 시즌2 내내 예비 시부모와 아이 아빠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식을 올린 상대는 중국어 과외를 요청했던 서반(문성호)이었다. 신유신(이태곤)과 죽고 못 살 것 같았던 불륜녀 아미(송지인)는 생뚱맞게 전혀 연이 닿지 않던 판사현과 웨딩마치를 울린다. 직장동료인 서반과 감정의 교류를 나눴던 신유신의 아내 사피영(박주미)은 서반의 동생 서동마(부배)와 재혼한다. 반면 서반을 노골적으로 유혹하려 했던 판사현의 전처 부혜령(이가령)은 모든 사랑을 잃고 만다. 얽히고설킨 관계의 실타래 속, 사랑의 승패가 엇갈린 두 여자, 이가령과 송지인에게 충격적인 결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시즌2의 신데렐라, 이태곤 이어 성훈까지 거머쥔 송지인 

 

결사곡
사진=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캡처 (방송화면캡처)

 

시즌2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아미 역의 송지인은 “결말이 감당이 안된다”고 했다. 판사현과 결혼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마무리였다. 그는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극 중에서 만난 적이 없어서 엄청 놀랐다”며 웃었다. 

 

송지인이 연기한 아미는 미국에서 자란 무명 모델 겸 배우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부재로 정서적 결핍이 큰 가운데 한국에서 우연히 만난 신유신과 불꽃같은 사랑에 빠진다. 신유신과 결별의 상처로 인한 알콜중독으로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아미는 사연 많고 곡절 많은 인물이지만 시즌2 중반부터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대뜸 신유신의 처인 사피영을 찾아가 “언니라고 부르겠다”고 선언하고 자신을 마땅치 않아하는 신유신의 계모이자 시모 뻘 김동미(김보연)를 골탕 먹이기도 한다. 그런 아미를 향해 동미는 “아미인지, 매미인지”라며 성을 내지만 전혀 아랑곳 않는 아미의 맷집은 ‘결사곡’을 보는 또 다른 재미였다. 

 

0717결혼작사이혼작곡2_사생결단 몸싸움(완)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의 한장면 (사진제공=지담미디어)

 

“하하, 다들 ‘아미가 미친거냐’ ‘동미에게 너무 까부는 것 아니냐’고 하셨어요. 작가님이 다른 불륜녀들보다 코믹한 요소를 살려서 써준 것 같아요. 아미 캐릭터는 김보연 선생님의 ‘백치냐, 허당에게 (유신을) 뺏겼다’는 대사에서 힌트를 얻었어요. 정말 백치나 허당처럼 굴면 되겠다 생각했죠.”

 

아미의 유쾌한 매력에 빠지긴 했지만 그는 엄연히 ‘불륜’으로 타인의 가정을 파탄 낸 인물이다. 송지인은 판사현의 전처 부혜령과 정인 송원, 두 사람 중 송원에게 미안한 감정이 크다고 했다. 

 

“혜령과 아미는 접점이 없어요. 그렇지만 송원 언니는 임신한 뒤 그 집에 놀러간 적도 있을 만큼 친한 사이거든요. 만약 사현이 송원을 놓고 아미와 외도했다면 송원 언니에게 정말 미안했을 것 같아요.”

 

송지인
배우 송지인(사진제공=엔터테인먼트 아이엠)

 

송지인은 사피영 역의 박주미에 대해 “대체 유신은 사피영 같은 아내를 두고 ‘왜 아미랑 불륜을 저질렀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며 “댓글에도 왜 박주미를 두고 저런 애랑 바람을 피냐고 한다. 그나마 사피영 입장에서는 시모인 동미나 아미 모두 ‘꼴값’으로 비쳐져 차라리 다행”이라고 웃었다. 

 

1984년생인 송지인은 데뷔 14년차인 중견배우다. 국문과 학생으로 방송국에서 작가들의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우연히 연기의 길에 발을 들여놓았다. 2008년 데뷔해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 ‘청담동 살아요’ ‘직장의 신’ ‘7일의 왕비’ ‘땐뽀걸즈’ 등에 출연했다. 2020년은 송지인에게 잊지 못할 해다. 그의 첫 주연작인 영화 ‘성혜의 나라’가 전주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지난해 1월 30일 개봉했지만 당시 막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유행하면서 흥행에는 실패했다. 

 

“독립영화인데다 코로나19로 소수의 관객들만 이 영화를 보셨어요. 그런데 영화를 관람한 임성한 작가님께서 드라마에 출연해보지 않겠냐고 연락을 주셨어요. 저도 그때 깜짝 놀랐죠.” 

 

송지인
배우 송지인(사진제공=엔터테인먼트 아이엠)

 

실상 송지인은 ‘임성한 키즈’기도 하다. 그는 최근 출연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를 통해 과거 방송 인터뷰 중 임성한 작가의 ‘압구정 백야’ ‘오로라 공주’를 즐겨 봤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송지인은 “친정 아버지에게 임성한 작가님의 작품에 출연한다고 했더니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의 임성한 작가가 맞냐며 깜짝 놀라셨다”고 말했다. 

 

아미의 맹활약으로 ‘결사곡’의 화제성이 증폭하면서 덩달아 송지인을 알아보는 이들도 늘어났다. 그는 “최근 이사 때문에 집을 보러 다녔는데 마스크를 썼는데도 집주인이 ‘아미 맞죠?’라고 물어보셔서 깜짝 놀랐다”며 “집주인 분께 사인하고 오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해외 팬들로부터 DM(다이렉트 메시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송지인은 “시즌1 때보다 시즌2에서 외국인들의 욕 DM이 엄청 늘었다”며 “아무래도 불륜녀 역할이다 보니 안 좋은 시선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시즌3에서 아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송지인 자신도 아미의 행방이 궁금하다고 했다. 

 

“아미는 변화무쌍한 캐릭터 같아요. 과연 아미에게 각성의 시기가 올지, 또 다른 반전을 보여줄지 궁금해요.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 제발 아미가 사현을 뺏은 게 아니었음 좋겠어요. 더 이상 욕을 먹으면 안 될 것 같거든요.(웃음)”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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