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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효성 커뮤니케이션실 최형식 상무 “함께 살아가는 세상만큼 좋은 세상은 없습니다”

[허미선 기자의 컬처스케이프] ‘효성 컬처 시리즈 8’ 오은영의 토크콘서트 ‘동행’ 2월 3일 마포아트센터 아트맥홀

입력 2024-01-26 18:30 | 신문게재 2024-01-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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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식 효성 커뮤니케이션실 상무
최형식 효성 커뮤니케이션실 상무(사진=이철준 기자)

 

“오은영 박사님이 키워드를 ‘동행’이라고 쓰셨을 때 아주 적합하다고 느꼈어요. 저희 그룹 사회공헌의 테마가 ‘예술’ ‘장애’ ‘호국’, 키워드는 ‘동행’ ‘나눔’ ‘공감’ 3가지거든요. ‘같이 가자’예요. 장애가 있는 사람을 억지로 고쳐서 같이 가자는 게 아니라 느리면 느린 대로 빠르면 빠른 대로, 지향하는 목적이 있든 없든,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함께 호흡하고 걷고 바라보자는 의미죠. 함께 살아가는 세상만큼 좋은 세상은 없습니다.”

최형식 효성 커뮤니케이션실 상무는 ‘효성 컬처 시리즈 8’ 오은영의 토크콘서트 ‘동행’(2월 3일 마포아트센터 아트맥홀, 이하 동행)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최형식 효성 커뮤니케이션실 상무
효성 커뮤니케이션실 CSR팀. 왼쪽부터 최형식 상무, 조민정 과장, 이희진 대리, 김봉수 부장(사진=이철준 기자)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자 ‘효성 나눔 봉사단’ 단장과 인연이 깊은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의 티칭클래스로 2010년 시작한 ‘효성 컬처 시리즈’는 커뮤니케이션실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팀에서 기획·진행하는 효성그룹의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다.

 

“그냥 한두번으로 끝나는 이벤트는 없어요. 저희 회사가 섬유 베이스의 회사라서 그런지 일단 시작한 사회 공헌 활동은 길게 가죠. 지속성이 제일 중요해요. CSR팀은 저를 비롯해 실무진인 김봉수 부장, 조민정 과장, 이희진 대리 4명이 전부예요. 다른 커뮤니케이션실 업무를 병행하고 있는 실무진들이 의지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이끌어 왔고 그 의지에 대한 최고 경영자의 서포트가 만나면서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은영의 동행 오픈 리허설
오은영의 ‘동행’ 오픈 리허설 중 오은영 박사(사진제공 인아츠프로덕션)

8번째 시즌을 맞은 ‘효성 컬처 시리즈’는 대한민국 멘탈 주치의 오은영 박사를 비롯해 장애인·비장애인 연주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활동하고 있는 가온 솔로이스츠와 토크 콘서트로 꾸린다. 

 

“저희 그룹 사회 공헌 테마 중 궁극적으로 힘을 많이 쓰는 건 예술과 장애예요. ‘동행’은 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들의 부모가 겪어야 할 마음의 무게를 공감하고 나누기 위한 자리입니다. 더 많이 못해 아쉬울 따름이죠. 그간 배리어프리, 장애인 예술가 지원 등을 적지만 꾸준히, ‘진정성’ 하나로 추동해 왔어요. ‘동행’을 통해 그렇게 차곡차곡 쌓아 온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차별은 없이 살아가자는 테마, 큰 사회적 주제’를 던진 거죠.”

‘동행’에서는 이흥렬의 ‘섬집아기’와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의 ‘시네마 파라디소’(Cinema Paradiso), 아스트로 피아졸라(Astor Piazzolla)의 ‘리베르탱고’(Libertango), 영화 ‘오즈의 마법사’(The Wizard of Oz) OST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이 지아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오페라 ‘토스카’(Tosca)에서 영감받아 작곡해 영화 ‘모던 타임즈’(Modern Times)에 삽입한 ‘스마일’(Smile) 그리고 이적·김동률의 프로젝트 그룹 카니발의 ‘거위의 꿈’ 등이 연주된다.

“장애인, 장애인의 부모님들의 시각이나 무게는 저희가 다 알 수가 없어요. ‘동행’은 그 시각과 무게를 풀어내 삶에 도움이 되시기를, 더 나아가 많은 분들이 그 시각과 무게를 공감하시기를, 그렇게 공감한 누군가 또 다른 나눔을 실천하시기를, 그렇게 확산돼 더 좋은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저희의 진정성이 담겼습니다.”

효성은 2015년부터 정부가 실행한 문화예술 후원 우수기관 인증제를 통해 ‘사회 문화예술 공헌 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첫 번째 기업 중 하나였다. 매년 활동 조사를 받고 3년에 한번씩, 4번의 인증 심사를 거쳐 자격을 유지해 왔다. 


최형식 효성 커뮤니케이션실 상무
최형식 효성 커뮤니케이션실 상무(사진=이철준 기자)

 

“부회장님을 비롯해 ‘더 나은 세상이 뭐냐’라는 주제에 대해 자주 묻고 고민하고 있어요. 결국 더 좋은 세상은 더불어 사는 세상이 아닌가 싶어요. ‘나누기 시작하면 나뉘는 걸 막는다’는 말이 있듯이 ‘나눔’ 자체가 큰 힘을 갖습니다.

 

이어 이번 ‘동행’은 효성의 더 나은 세상과 나눔을 향한 의지를 비롯해 오은영 박사님, 가온 솔로이스츠 등 다양한 역량을 가진 분들이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모인 무대”라며 장애, 비장애 등 차이를 아우르는 ‘동행’, 인류의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테마를 실행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오은영의 동행 오픈 리허설
오은영의 ‘동행’ 오픈 리허설(사진제공 인아츠프로덕션)

 

2018년부터 서울문화재단의 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장애인 아티스트를 후원해오던 효성은 2020년 ‘올해의 작가’ 선정해 창작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현재는 리뉴얼 중인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 중 선정하던 ‘올해의 작가’는 2023년부터 시각예술 분야의 모든 장애 예술인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최 상무는 “시작부터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세팅해서 진행하려다 보면 론칭 자체가 어려워진다. 이에 조금 준비됐을 때 일단 진행해보고 협업 기관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진화시켜나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그 어떤 관여도 하지 않는 원칙도 세워두고 있다.
 

최형식 효성 커뮤니케이션실 상무
최형식 효성 커뮤니케이션실 상무(사진=이철준 기자)

“오늘의 작가 선정에 저희는 투표 권한이 없습니다. 일체 관여하지 않고 전문가들에게 맡기죠. 그들의 의견이나 아이디어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해요. ‘올해의 작가’ 대상이 점차 확대된 것 처럼요.”

 

그리곤 “서울문화재단, 창작스튜디오는 물론 지원 대상이 되는 장애인 작가들까지 적극적으로 이런 저런 제안을 주신다. 기업의 후원에만 매달리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일들을 적극 제안하고 스스로 부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한다”며 “그렇게 지원 및 후원 프로그램이 한해 한해 발전하고 진화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털어놓았다.


“오늘의 작가 선정 뿐 아니라 장애인 연주자 후원 프로그램도 그래요. 저희 기업이 판을 깔아 놓으면 협업하는 단체 및 사람들, 아티스트들, 그들의 부모님들 등이 정말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들을 주세요. 그 제안들을 프로그램에 반영해 진화시키거나 신규 프로그램을 론칭시키기도 하죠. 그렇게 의견도 나누고 마음도 나누면서 점점 확장되고 진화하는 게 효성 사회공헌 활동의 차별점이죠.”

이어 최형식 상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진 시대”라며 “그동안은 ‘기업’ 하면 이윤을 가장 중시했지만 이제는 어떻게 더 나눌 것인가, CSR이 중요해진 시대”라고 강조했다.

“유럽 등 선진 국가에서의 지표를 봐도 그렇고 선한 의지가 있는 기업이 잘된다는 걸 믿습니다. 사실 저희 그룹도 오래 되진 않았어요. 체계가 잡히고 전담팀이 생긴 건 2013년이거든요. 시작부터 함께 해주신 요요마 선생님의 한국어 공연 후원, 재능 있는 발달장애인 연주자들을 위한 마스터클래스 및 공연, 이번 오은영 박사님의 ‘동행’까지. 외연은 다를 수 있지만 방향성과 진정성은 같아요. 문화, 예술, 장애, 나눔 등 그룹 사회공헌 주요 키워드와 맞는다면 모두에게 열려 있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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