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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초는 과자가 아니라고? … 토핑 곁들인 퓨전요리

튀긴 토르티야에 치즈소스 뿌린 게 기본 형태 … 열량·나트륨 많아 건강식으론 글쎄

입력 2016-04-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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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나초는 튀긴 토르티야칩에 각종 재료를 곁들인 형태였지만 지금은 칩에 치즈만 올려져 있어도 나초로 인정한다.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는 미국과 완전히 다른 자신만의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멕시코 음식은 원주민, 스페인·프랑스 점령자, 이민자 등의 문화가 섞인 퓨전요리다. 최근에는 미국 드라마나 메이저리그 중계에서 관중들이 술이나 음료와 함께 멕시코 음식인 ‘나초(Nacho)’를 먹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나초는 멕시코에서 개발됐지만 지금은 미국 문화가 결합된 대표적인 퓨전 멕시코 요리다.


나초는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피에드라스네그라스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미국 텍사스주 이글패스와 인접해 과거엔 미군들도 자주 찾았다. 1942년 이글패스와 가까운 던컨요새에 주둔하던 미국 군인의 부인 10여명이 피에드라스네그라스로 쇼핑하러 왔다가 영업이 끝난 식당에 방문하게 됐다. 식당 종업원인 이그나시오 나초 아나야는 그들을 위해 부엌에 남아있던 재료인 토르티야(Tortilla)와 치즈로 새로운 요리를 만들었다. 세모꼴로 자른 토르티야에 치즈를 넣고 가열한 뒤 얇게 썬 할라피뇨 고추를 곁들였다. 그는 이 요리를 특별한 나초(Special nachos)라 이름붙였다.


이그나시오 아나야는 1975년 사망했다. 피에드라스네그라스 사람들은 나초를 개발한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청동상을 세웠다. 그가 죽은 10월 21일을 ‘세계 나초의 날’로 지정하기도 했다. 아나야의 아들인 이그나시오 아나야 주니어는 해마다 열리는 나초 경연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참가해 아버지를 대신하고 있다.


이그나시오 아나야가 개발한 초기 나초는 튀긴 토르티야칩에 각종 재료를 곁들인 형태였다. 지금은 간략화돼 칩에 치즈만 올려져 있어도 나초로 인정한다. 대표적인 나초로는 푸짐한 나초란 의미의 ‘로디드 나초’(loaded nachos)가 있다. 다른 나초에 비해 토핑이 되는 재료가 풍부한 게 특징이다. 미국에서는 로디드 나초를 수퍼 나초로도 부른다. 미국의 술집이나 식당에서 애피타이저 형태로 손님에게 제공된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는 바비큐 나초를 즐긴다. 통돼지구이 어깨살을 토르티야칩 위에 얹고 그 위에 녹인 치즈를 덮은 뒤 각종 소스를 뿌려 먹는다.


나초의 원재료인 토르티야는 밀가루나 옥수수가루를 만두피 모양으로 만들어 구운 것이다. 오리지널 토르티야는 순수한 옥수수가루만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밀가루, 버터, 소금 등을 넣어 약간의 간을 한 상태에서 만든다. 한국 궁중요리의 구절판 요리에 쓰이는 전병과 비슷하다. 토르티야를 기름에 튀기면 ‘케사디야’(quesadilla)다. 약간의 기름에 데치면 ‘소페’(sope), 튀긴 토르티야 조각은 ‘토토포’(totopo)로 부른다. 나초는 토토포에 치즈를 비롯한 재료를 올린 것으로 생각하면 좋다.


국내에서는 나초를 과자의 한 종류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이는 미국 제과회사 프리토레이가 개발한 나초형 과자의 영향이 크다. 국내에서는 오리온그룹이 프리토레이와 계약을 맺고 제품을 들여왔지만 지금은 롯데제과가 공식 수입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나초의 단점은 엄청난 칼로리다. 애초에 토르티야칩은 탄수화물을 튀긴 것으로 그 위에 올라가는 치즈소스도 열량이 상당하다. 시중에 판매하는 치즈 소스 100g의 평균 열량은 130kcal다. 성인이 평균 100g 가량 먹는다 가정했을 때 치즈소스까지 찍으면 대략 500㎉을 섭취하는 셈이다. 간식으로 즐기기엔 열량이 많다.


대형마트에 방문해도 수입산 나초 과자를 쉽게 볼 수 있다. 짭짤한 맛 덕분에 나초마니아들도 상당하다. 하지만 수입산 나초과자에는 나트륨이 다량 함유돼 있어 과다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1회 제공량(30g)에 50㎎가 넘는 나트륨을 갖고 있다. 성인이 나초를 한 번에 평균 60~90g 넘게 먹는 것을 감안할 때 100㎎씩 먹는 셈이다. 만약 치즈소스와 함께 먹으면 하루 나트륨 권장 섭취량의 절반에 이른다.



정종우 기자 jjwto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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