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Health(건강) > 생활건강

[비바100] 가슴에 자유를 … 푸시업브라 지고 ‘브라렛’ 떠오르는 이유

티셔츠 입은 듯 편안한 착용감 … 인위적인 볼륨 탈피, 자연스러운 곡선 선호하는 패션 트렌드 영향

입력 2017-03-23 07:00 | 신문게재 2017-03-23 14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브라렛
최근 2년 사이 구글에서 푸시업브라가 검색된 건수는 뚜렷이 감소했지만 브라렛을 검색한 수치는 75%나 증가했다.

 

속칭 ‘모아주고 끌어주는’ 푸시업브라의 인기는 사그라드는 반면, 가슴에 자유를 주는 ‘브라렛’(Bralette)이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브라렛은 가슴 모양을 보정하는 와이어 없이 레이스나 면 등 가벼운 소재 위주로 만들어진 홑겹브라를 말한다. 일반적인 브래지어 형태를 벗어나 크롭탑·뷔스티에 등 다양한 디자인이 나오고 있다. 마치 티셔츠를 입은 듯 자연스러운 느낌에 어색하지만 너무나 편하다는 게 대부분 여성의 반응이다.

최근 2년 사이 구글에서 푸시업브라가 검색된 건수는 뚜렷이 감소했지만 브라렛을 검색한 수치는 75%나 증가했다. 켄달제너·지지하디드 등 패션계의 ‘금수저’ 셀레브(저명인)가 이를 패셔너블하게 소화하며 더욱 유명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자는 ‘보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운동에서 비롯됐다. ‘이상적이고 한결같은’ 정형화된 몸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자는 운동이다. 이에 따라 굳이 불편한 와이어 브래지어를 입어야 할 이유도 사라졌다.

한국 여성은 윗가슴이 빈약한 체형 상 표준적인 브래지어 착용 시 속옷 윗부분이 들뜨기 마련이었고, 이를 보완하는 푸시업 브래지어의 선호도가 높았다. 문제는 와이어와 타이트한 밴드가 겨드랑이·늑골·횡경막·명치를 조여 혈액순환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여성들이 가장 해방감을 느끼는 순간으로 ‘집에 오자마자 브래지어를 벗는 것’을 꼽는 이유다. 

 

브라렛
브라렛을 착용하고 있는 에어리 모델, 아메리칸이글 공식 사이트 출처

 

최근 브래지어를 오래 착용하면 림프순환 장애로 유방암이 유발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연구결과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문병인 이대목동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은 “유방암 발병과 브래지어 착용은 상관관계가 없다”며 “유방암 발병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 출산 및 수유 경험, 비만, 가족력 등이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심영기 연세에스병원장은 “브래지어가 겨드랑이 림프절을 압박해 노폐물 배출의 흐름을 막아 혈액순환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맞지만 이럴 경우 브라를 벗으면 금방 회복된다”며 “꽉 조이는 스키니진을 입었다가 벗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스키니진, 압박스타킹, 브래지어 등 몸을 조이는 의복은 림프순환 및 혈액순환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소화불량, 가슴답답함, 피부염 등으로 암과는 큰 관계가 없다. 일상적인 착용 때문에 발생하는 어깨통증, 압박감 등을 예방하려면 브래지어를 벗고 있거나 브라렛처럼 여유로운 속옷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

‘브라를 착용하지 않으면 중력 때문에 지방이 아래쪽으로 몰린다’거나 ‘브라가 가슴을 오랜 기간 잡아줘야 처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같은 낭설이 정설처럼 굳어져 있다. 이에 배원배 더멘토성형외과 원장은 “여성의 가슴탄력은 노화, 임신, 출산 등 근본적인 원인과 과도한 다이어트, 음주·흡연 등 생활습관에 의해 달라진다”며 “단순히 브래지어 착용 유무 자체만으로 가슴이 처지는 이유를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희원 기자 yolo0317@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