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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초딩 우리 아이, 화장 막을 수 없다면 … ‘이 성분’ 피하세요

적색3호 갑상선 부작용, 파라벤은 내분비장애 유발

입력 2017-03-30 07:00 | 신문게재 2017-03-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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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화장
어린 여학생이 선호하는 틴트 중 저렴한 제품엔 유해한 색소가 들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요가 강사 양모 씨(38·여)는 최근 딸아이의 생일선물 문제로 고민이다. ‘무엇이 받고싶느냐’는 말에 어린 딸은 로드샵에서 나오는 틴트와 쿠션 팩트를 사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고작 6학년인 딸이 화장을 한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며 “내가 어린 시절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여서 적응이 되지는 않지만 모두가 그런다니 무작정 막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초등학생 사이에서 등교 전 화장을 하는 게 하나의 ‘또래문화’로 굳어지고 있다. 새 학기 여자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뷰티 유튜버’ 이야기를 하거나, 엄마 몰래 샀다는 틴트나 아이라이너 등을 공유하며 친해진다.여 선생님에게 ‘어느 브랜드의 화장품을 쓰냐’고 묻는 경우도 많다. 기본적으로 초등학생에겐 흰 피부를 만드는 비비크림, 입술 색을 붉히는 틴트, 눈매를 또렷하게 그리는 아이라이너 등이 필수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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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하는 초등생이 부쩍 많아진 요즘 성인 화장품 대신 안전한 화장품을 사용하도록 도와야 한다.

2014년 ‘청소년들의 화장품 사용실태 및 구매 행동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는 중학교 1학년 여학생 중 32.7%가 초등학생부터 색조화장을 시작했다고 응답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9월부터 화장품 유형에 ‘어린이용 제품류’를 추가할 계획을 밝혔다. 어린이용 화장품은 만 13세 이하의 초등학생이 사용하기에 적합한 로션·크림·오일 등이 포함되며 립스틱·섀도우 등 색조화장품류는 제외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초등학생이 화장품과 접하는 나이가 어려져 안전관리 강화 차원에서 유형 기준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건강한 화장을 생각한다면 어떤 인공색소가 들어있는지 체크해본다. 만약 적색 2·3호 등이 보인다면 과감히 내려놓을 것을 권한다. 이들 색소는 지나치게 저렴한 틴트 등에 많이 들어 있있다. 적색 2호는 발암성 탓에 미국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타르계 적색 3호는 미국·한국 등에서 모두 화장품에 쓰면 안 되는 성분이다. 단기 독성실험에서 갑상선 기능에 악영향을, 장기 독성실험에서는 갑상선 종양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2015년 10월 식약처 조사 결과 국내에서 적색 3호를 이용한 화장품이 발견돼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파라벤’은 인체에 유해하지만 화장품에 기본적으로 많이 들어가는 성분이다. 대표적인 게 메칠파라벤으로 피부염 등을 일으킬 소지가 있다. 파라벤 프리 제품이나 유기농 화장품을 대체해본다.

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는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색조화장품은 성인 기준으로 안전성 테스트가 이뤄진 만큼 아이들에게 권해선 안된다”며 “파라벤 등은 어릴수록 흡수율이 더 높아 이들 성분이 몸에 축적되기 쉬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yolo031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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