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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 비수술 한방치료 마스터

초진 환자 30~60분 진료, ABCDE 치료로 재발 막고 면역력 증대 … 생활습관 관리 필수

입력 2017-03-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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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 모커리한방병원장

고령화사회 진입으로 노인 인구가 늘면서 요추간판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이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결과 2014년 국내 척추질환 진료환자는 4명 중 1명꼴인 1260만명에 달했으며 이는 2007년(895만명)보다 400만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환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잦다는 것을 의미한다. 치료가 어려울수록 정확한 질병 원인 파악과 치료 후 관리가 중요하지만 여전히 환자들의 관심사는 빠른 치료 효과에만 맞춰져 있다. 이에 김기옥 병원장은 ‘환자와 평생 함께 간다’는 모토로 한의계 ‘김사부’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척추질환 완전 정복에 나서고 있다. 23년째 척추질환을 치료해오면서 ‘30~60분 진료’라는 남다른 진료철학을 고수해 온 김 원장에게 척추질환 치료를 고집하는 이유와 한방치료의 장점,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환자복을 벗고 흰 가운을 입은 한의사


“저도 허리디스크 환자였습니다.” 아파본 사람만이 아픈 사람의 마음에 공감한다는 말이 있다. 그렇기에 김기옥 병원장의 진료에는 아파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진심이 담겨 있다.


한때 척추질환을 앓아 수술을 받았지만 재발까지 경험한 그는 환자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환자의 현재 상태와 앞으로의 치료계획 등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물론 환자가 궁금해하는 모든 질문에 답해준다. 환자 한 명당 30분~1시간씩 할애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성급한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막고, 척추통증의 명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하며,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김기옥 원장은 “척추질환은 단순히 허리만 보면 치료에 실패한다. 의료진에게 환자의 직업과 자세, 생활습관, 스트레스, 기저질환 등 신체 전반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통증 원인을 파악하고 어떻게 치료 및 관리해야 하는지 상세히 설명하려면 한 시간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 척추질환을 앓았기에 어떠한 치료가 환자에게 이로울지 늘 고민해왔다. 이에 턱관절센터를 제외한 모커리한방병원 의료진 모두가 한 시간에 3~4명, 하루 25명 이내로만 진료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인지 모커리한방병원에는 유독 소개 환자가 많다.


그는 “‘30분 대기 3분 진료’가 익숙한 환자에게 충분한 진료시간 할애는 의미가 크다. 우리 병원 환자의 40% 이상이 기존 환자의 소개로 왔다는 것은 충분한 시간이 할애된 진료의 힘을 보여준다. 환자와의 많은 대화는 환자만의 최적의 치료법을 제안할 수 있게 돕고 그동안 질병으로 고생했던 마음까지 위로해줄 수 있다. 환자 한 사람, 한 사람 오래 진료하는 게 힘들 수 있지만 그들이 건강하게 진료실을 나갈 때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단순히 치료만 하는 게 아니라 잘못된 생활습관 교정과 몸에 맞는 운동법도 제안한다. 급성 척추질환이 아닌 퇴행성 만성 척추질환 환자가 대부분인 요즘 겉으로 보이는 증상만 치료한다면 요요현상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약해진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척추질환은 치료가 반이고 생활습관 관리가 반이다. 병원 진료를 받아 50~80% 회복한 뒤 생활습관 관리를 최소 24개월간 유지해야 허리가 제 기능을 회복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환자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상당수 환자가 자신의 허리가 왜 아픈지, 얼마나 상태가 나빠졌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치료결과에만 신경 쓴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몸을 가꿔 온 프로 운동선수도 부상 후 100% 재활에 실패해 선수생활이 단축되는 사례가 많은데, 일반인의 중증 척추질환은 치료에 얼마나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스스로도 척추질환 재발을 막기 위해 몇십 년째 절제된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쓴소리엔 더욱 진정성이 묻어있다. 김 원장은 “증상이 재발한 뒤 스스로 허리를 고치겠다는 생각으로 안 해본 게 없다. 덕분에 지금은 허리통증이나 다리저림 증상이 없고 취미로 골프와 스키도 즐기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방바닥에 앉는 식당은 멀리하고 내리막길도 피하려 애쓴다. 아무리 바른 자세로 앉아있더라도 30분이 지나면 3~4분간 일어나 움직인다. 허리를 무리하게 사용한 다음 날엔 최대한 휴식을 취한다. 이런 경험은 퇴행성 척추질환 환자를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연구하는 비수술 척추병원 모커리한방병원


김 원장은 경희대 한의대 출신으로 한방재활의학과를 선택해 전문 수련의 과정을 거쳤고 한의학 박사를 취득했다. 허리디스크를 앓았기에 척추치료에 대한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고,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20년 넘게 환자를 진료해오고 있다. 이런 노력은 비수술 한방척추병원인 모커리한방병원의 연혁을 보면 다시 한 번 알 수 있다.


그는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척추치료는 수술 중심으로 진행됐다. 무분별한 수술 치료는 각종 부작용을 가져왔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돌아갔다. 환자들은 ‘어떤 병원을 선택하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는 목소리를 냈고, 이에 부작용을 줄이고 통증 이후를 관리할 수 있는 병원을 개원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회상했다.


스스로 허리를 고치기 위해 안 해본 게 없고, 안 먹어본 것도 없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1000여제의 한약재를 직접 조제, 복용해 연골보호 및 뼈 파괴세포 억제 조성물 특허를 받은 강척한약을 만들어냈다. 이와 함께 이완추나, 강척약침 등으로 구성된 ABCDE 치료법을 완성해냈다.


이 병원은 단순 통증 환자뿐 아니라 디스크파열, 몇걸음만 걸어도 다리에 통증이 심해지는 척추관협착증, 척추수술 후 재발, 척추가 어긋나 밀려나간 척추전방전위증 등 중증 퇴행성 척추질환 환자도 수술없이 치료한다. 정확한 진료를 바탕으로 치료하기 위해 양·한방협진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23년간 척추질환 치료라는 외길 인생을 걸어온 성과로 그가 설립한 모커리한방병원은 2011년 ‘일반수련한방병원’ 및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선정, 2013년 ‘전문수련한방병원’ 및 ‘임상시험 실시기관’ 지정, 2014년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 획득, 2015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척추 전문병원’으로 지정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서울 강남에서 병원급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추나요법 건강보험 시범기관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눈여겨 볼 것은 ‘의료인의 메카’로 불리는 메이요클리닉(Mayo Clinic)과 공동연구도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메이요는 미국 내 종합병원 순위 1~2위를 다투는 유명 병원으로 의료진만 3700명, 연매출 10조원을 상회하는 초대형 병원이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이 병원과 모커리의 인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커리한방병원은 미국통증학회(AAPM)에서 디스크, 척추관협착증에 대한 한방치료의 효과를 소개했고 이를 본 메이요 측이 깊은 관심을 표했다.


김 원장은 “2014년부터 메이요클리닉과 비수술 한방치료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척추관협착증 치료효과 관련 연구를 마쳤으며, 조만간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엔 메이요클리닉 대체의학센터 소속 한의사가 한 달간 모커리한방병원을 찾아 ‘척추전방전위증’에 대한 한방 치료인 모커리 자체 추나요법을 배워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런 진심을 알아주듯 모커리한방병원은 국내 척추병원 중 최다 치료후기를 기록해 한국 기록원의 공식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 병원의 후기는 모두 수기로 작성된 데다가 실제 치료받았던 환자의 사진이 첨부돼 신뢰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김기옥 병원장은 척추질환 환자를 위해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은 말은 남겼다. 그는 “척추질환은 충분한 휴식, 적절한 치료, 몸에 맞는 운동, 생활관리 등 네 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 특히 허리질환 치료는 다른 질환과 달리 활동량 및 자세와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에 다소 어렵더라도 허리 치료를 1순위로 생각하고 증상이 호전된 다음 서서히 생활로 복귀하는 게 필요하다.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다가 치료가 안 돼 포기하는 환자가 있는데, 척추질환은 치료하지 않으면 악화될 수 있어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된다. 증상을 호전시키는 게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이지만 나빠지지 않게 하는 것도 치료의 목적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척추질환은 치료와 운동법만을 중시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병원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꾸준하게 관리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기옥(金琪玉) 모커리한방병원장 약력


경희대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 한의과대학 석사·박사
경희의료원 일반·전문 수련의(한방재활의학과 전공)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모커리 프랜차이즈 회장
모커리한방병원(강남 본원) 병원장



박정환 기자 supersta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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