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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김지연, 키시에 판정승 ‘몬타뇨 기다려’

입력 2018-01-2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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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UFC)

 

 

김지연(28)UFC 첫 승을 신고했다.

 

김지연은 28(한국 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스펙트럼 센터에서 벌어진 UFC 온 폭스 27 여성부 플라이급 매치에서 저스틴 키시(30, 미국)에게 2-1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지연은 UFC 데뷔 후 11패를 기록했다. 종합격투기 통산전적은 721패다.

 

김지연은 지난해 6UFC 데뷔전 밴텀급 경기에서 루시 푸딜로바(23, 체코)에 판정패했다. 잘 싸웠지만 옥타곤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무릎 꿇었다.

 

이번엔 달랐다. 2경기 만에 옥타곤에 적응하며 플라이급 첫승을 챙겼다. UFC 여성부 플라이급은 지난해 12월 신설된 체급으로, 초대 챔피언은 니코 몬타뇨(28, 미국).

 

킥복싱을 전공한 선수들의 맞대결이었다. 김지연과 키시는 킥복싱 대회에서 182패 전적을 쌓은 뒤 종합격투기(MMA)에 입문했다.

 

김지연은 MMA에 온 뒤에도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했다. 일본 글래디에이터81 밴텀급과 딥 쥬얼스 밴텀급, TFC 밴텀급 챔피언을 지내며 아시아 무대를 평정했다. 이후 UFC와 계약을 맺고 북미 무대로 눈을 돌렸다.

 

김지연은 키시를 상대로 경기 초반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1라운드에서 아웃복싱을 구사하며 탐색전을 펼쳤다. 가벼운 풋워크와 함께 원투 스트레이트를 뻗었다. 푸딜로바전과 달리, 상대와 거리 조절에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키시의 반격도 매서웠다. 그의 날카로운 펀치 킥 콤비네이션이 적중하며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타격 유효타는 오히려 키시가 20-9로 앞섰다.

 

2라운드는 팽팽한 흐름이었다. 김지연은 긴 리치의 장점을 살려 키시를 압박했다. 그의 스트레이트가 키시의 안면에 몇 차례 꽂혔다. 키시도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맞대응했다. 백스핀 블로우가 적중하는 등 변칙 공격으로 맞섰다.

 

박빙의 경기를 펼쳤던 두 선수는 3라운드에서 승패가 갈렸다. 김지연이 아웃복싱을 버리고 과감하게 나섰다. 옥타곤 중앙을 점령한 채 묵직한 펀치를 적중시켰다. 키시가 물러서자, 자신감을 얻은 김지연이 연타 펀치를 날리며 압박했다. 어느새 키시의 안면이 붉게 물들며 승부가 기울었다.

 

3라운드 종료 공이 울리자 두 선수는 부둥켜안고 서로를 격려했다. 심판은 펀치력에서 우위를 보인 김지연의 승리를 선언했다.

 

이로써 김지연은 함서희(현 로드FC 소속) 이후 두 번째 옥타곤 승리를 챙겼다. 지금까지 한국 여성 파이터가 UFC에서 승리한 건 함서희가 유일했다. 함서희는 2015UFC 서울 대회에서 코트니 케이시(미국)에 판정승한 바 있다. 김지연은 미국 원정에서 승리해 더욱 의미가 크다.

 

격투기 전문가들은 김지연이 옥타곤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체격 조건이 좋고 펀치력이 상당하다. 킥복싱으로 다져진 타격기가 매섭다. 체력과 맷집도 겸비해 입식타격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다만, 레슬러를 만난다면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플링 기술을 보완하고 넓은 옥타곤(팔각링)에 빨리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

 

키시전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더 높은 곳에 오를 수도 있다. UFC 여성 플라이급은 최근 신설돼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 초대 챔피언 니코 몬타뇨(28, 미국)의 방어전 상대가 김지연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옥타곤에서 김지연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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