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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괴롭히는 탈모...음식 섭취만 잘해도 머리숱 풍성

콩류, 탈모 유발 남성호르몬 DHT 억제

입력 2018-10-2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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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는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감 하락, 우울증 등 정신적 후유증을 줄 수 있다.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머리 숱이 풍성하다고 해서 무조건 안심하던 시대는 지났다. 과거 탈모는 중장년층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비만,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등 이유로 젊은 탈모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발표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2~2016년 탈모증으로 치료받은 환자 130만명 중 40%가 20~30대였고, 10대 이하도 전체의 10% 가량을 차지했다.

여성 탈모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 국내에서 탈모로 병원을 찾은 약 19만4000명 중 약 10만명이 여성이었다. 특히 직장생활을 활발히 하는 시기의 20~30대 여성이 가장 많았다.

탈모는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당사자에게 자신감 하락, 우울증 등 정신적 후유증을 줄 수 있다. 연애나 결혼도 쉽지 않다.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대한민국 20~30대 여성의 탈모 남성에 관한 태도 조사 보고서’에서도 응답자 중 61%가 ‘교제 중인 이성에게 탈모가 있다면 결혼이 꺼려질 것’이라고 답했다.

젊다고 안심하지 말고 미리 모발 성장에 도움 되는 음식 섭취와 두피 관리로 탈모를 예방하는 게 좋다. 임이석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모발은 케라틴(Keratin)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며 “즉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 모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게 콩이다. 콩은 단백질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이소플라보노이드(Isoflavonoid)라는 물질이 함유돼 있다. 여성호르몬의 일종인 이 물질은 남성형 탈모증를 유발하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콩은 또 혈관을 이완시키는 L-아르기닌이 풍부해 모발에 영양분 공급을 원활하게 만든다.

단 콩은 치즈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과 같이 섭취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콩에 다량 함유된 인이 칼슘과 결합하면 두 영양소가 결합해 인산칼슘으로 변하는데, 이 물질은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바로 체외로 배출된다.

검은콩과 검은깨 등 블랙푸드도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만 머리카락 색과 같은 검정색이라서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단백질(40%), 탄수화물(35%), 지질(20%), 비타민(5%), 칼슘, 레시틴, 이소플라본 등 영양소가 풍부해 모발 형성에 효과적이다.

특히 블랙푸드에 포함된 비타민E나 불포화지방산은 혈관을 확장시켜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모발 성장에 필수인 시스테인 함유량도 많다.

미역과 다시마 등 해초는 모발의 영양성분인 철, 요오드, 칼슘 등 함량이 많아 두피의 신진대사를 높인다. 계란은 건선, 탈모증, 비듬 등을 개선해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돕는 비오틴이 풍부하다.

석류는 여성호르몬이 다량 함유된 대표적인 음식이다. 석류에 포함된 천연 에스트로겐은 여성호르몬과 흡사해 탈모 원인인 남성호르몬을 억제, 탈모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반면 육류, 지방분, 당분, 염분의 섭취는 줄여야 한다. 삼겹살, 버터 등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높은 음식도 삼가는 게 좋다.

이미 탈모 증상이 진행됐다면 식이요법만으로 효과를 볼 수 없다. 임이석 원장은 “한국인의 평균 모발 수는 6만~8만개로 하루에 50~100개가 자연스럽게 빠진다”며 “모발이 하루에 100개 이상 빠진다면 관리가 필요한 병적 탈모일 가능성이 높아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엔 모낭주위주사, 헤어셀 S2,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 등이 탈모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모낭주위주사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과 머리카락 성장에 도움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 부위에 주사해 머리카락 성장을 촉진하고 퇴행을 늦춘다. 주로 초·중기 탈모에 적용된다.

자기장 치료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만들어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세포분열을 촉진하고, 모낭 주위의 혈류를 늘려 머리카락 성장을 돕는다.

두피 스케일링은 죽은 각질, 피지덩어리, 먼지 등 노폐물을 제거해 두피를 청결하게 하고 항염증약물로 염증을 개선한다.

조혈모세포치료는 자가 혈소판을 추출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모근과 모발 재생을 촉진하고 자신의 혈액 성분을 사용하므로 부작용이 적다. 두피가 휑하게 보일 정도로 탈모가 심하거나 헤어라인 부위에서 탈모가 진행되면 자가모발이식술이 권장된다.


장준형 기자 zhenr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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