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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폭행이 ‘비폭력적’이라는 트럼프…폭력배에 ‘고맙다’는 홍콩 경찰

입력 2019-07-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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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테러
21일 홍콩의 한 전철역에서 벌어진 송환법 반대 시위자를 흰 티셔츠 차림의 남성들이 공격하는 모습. (스카이뉴스 영상 캡처)


홍콩 위안랑(元朗) 전철역에 지난 21일 밤 친중 세력으로 보이는 건장한 체구의 남성들이 들이닥쳤다.

흰옷을 입고 있는 이들은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과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했고 이 사건은 AFP통신 등 외신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 일로 최소 45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지 경찰 당국은 피의자 중 일부가 홍콩의 폭력조직 삼합회(三合會)와 연루된 인물로 파악하고 공범을 추적 중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시 발생한 폭력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해 눈길을 끈다.

Trump US Pakistan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을 하기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AP=연합)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을 갖기에 앞서 취재진들에게 “난 그게 ‘비교적 비폭력적’(relatively non-violent)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그는 이날 송환법 반대 시위자들을 폭력배들이 구타한 테러행위를 중국과 홍콩 정부가 방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는 취재진의 말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책임감 있게 행동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시진핑 주석을 안다. 우리는 현재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며 이같이 말했다.

홍콩 경찰은 폭력배와의 유착설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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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테러 용의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홍콩 경찰 지휘관 (연합)

23일 홍콩 명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한 경찰 지휘관이 30여명의 경찰을 대동하고 흰옷을 입은 남성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상에 유포되고 있다.

해당 동영상에서 흰옷을 입은 남성은 경찰 지휘관에게 “시위대가 쇼핑몰에 모여 있는 것은 아주 골치가 아프다”면서 “경찰이 쫓아낼 수 없다면 우리가 대신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남성은 지난 14일 사틴 지역에서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을 언급하며 경찰을 위로했다.

이에 경찰 지휘관은 이 남성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고맙네”라고 말했다.

 

경찰은 폭력 사태가 발생한 당일 흰옷을 입은 수백 명의 남성이 위안랑 역 인근에 집결해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데다 사건 발생 직후 수백 통의 신고전화를 받고도 늑장대응을 해 유착의혹을 키웠다.


경찰과 폭력배간 유착설이 퍼지면서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 등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유착설을 강하게 부인했으나, 야당은 의혹을 제기하며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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