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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란 이런 것" 류현진, 마이애미전 6이닝 8K 1실점 호투로 3승 수확

입력 2020-09-0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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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일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며 시즌 3승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팀의 에이스가 어떤 존재인지를 확실히 보여준 한 판이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팀 동료들의 최악의 주루 플레이와 수비 범실 같은 갖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며 스스로의 힘으로 시즌 3승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전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면서도 삼진을 8개나 잡아내는 쾌투로 1점만 내주고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2연패를 당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토론토라 이날 등한 류현진의 어깨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을 2.92에서 2.72로 더 낮추는 신기를 보여주었다.

팀 동료들은 초반부터 류현진을 맥빠지게 했다. 지난 1일 트레이드되어 합류한 3번 타자 조너선 비야가 1회부터 무리하게 주루하다 비명횡사했고 2회에는 3루 주자 로우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포수 견제구에 어이없이 아웃당하는 등 맥빠지는 경기 흐름이 지속됐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류현진은 특유의 대인배 본성을 보이며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으로 투구에만 집중했다. 1사 2, 3루의 위기에서도 두 타자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불을 껐다.

류현진은 경기 후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엉성한 팀 동료들의 실수를 극복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주자들이 일부러 죽은 것도 아니고, 노력하다가 당한 것이다. 선발투수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며 동료들의 실수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5회 말까지 89개의 공을 던지고도 6회 말에 마운드에 오른 이유를 기자들이 묻자 “투구 수가 100개를 넘기지 않았다. 힘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코치님이 묻기에 괜찮다고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이 왜 우리 팀 에이스인지 보여준 경기였다”며 극찬했다. 그는 “에이스가 해야 할 역할과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동료들의 실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는 것, 그게 바로 에이스”라고 칭찬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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