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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진 이커머스 ‘빅4’ 11번가, 아마존 업고 존재감 키울까

11번가, 아마존 협업 시작 9개월 만에 서비스 공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이달 말 오픈…'쉬운 직구'가 핵심
굳어가는 '3강 체제' 속 서비스 시장 안착 관건

입력 2021-08-24 17:00 | 신문게재 2021-08-2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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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로고
11번가 로고(사진=11번가)

 

지난해 11월 아마존과의 협업 소식을 알린 11번가가 9개월 만인 25일 그 결과물을 공개한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빅4’ 위치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소비자들의 관심에선 다소 멀어진 11번가가 이번 서비스 출시로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이달 말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아마존 해외 직구(직접구매)를 통해 구매했던 상품들을 11번가에서 구입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새로운 구독 서비스와 연계한 형태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하형일 SK텔레콤 코퍼레이트2센터장은 지난 11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K텔레콤 구독 서비스와 연계해 차별화된 쇼핑 편의성을 제공하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8월 말 오픈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해외 직구의 불편함을 해소해 ‘직구족’들을 11번가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게 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해외 직구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온라인 해외 직구 구매액은 1조12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나 증가했다. 상반기 거래액은 2조533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구매액(4조677억원)의 절반 이상을 훌쩍 넘겼다.

이처럼 시장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지만, 구매의 불편함은 여전하다. 해외 직구의 경우 주문 과정에서 해외 주소지를 입력해야 해서 일명 ‘배대지’라 불리는 배송 대행지를 이용해야 하고, 배송기간도 평균 일주일 정도로 길다.

그간 11번가 관계자는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이전보다 직구를 하는 게 훨씬 더 편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11번가 입장에서는 이번 서비스의 성공적인 안착이 매우 중요하다. 11번가는 약 10조원의 거래액으로 여전히 이커머스 시장에서 4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상위 3개 업체와의 편차가 큰 편이다.

또 11번가가 흑자 전환을 위해 내실경영에 집중하는 동안 투자를 지속한 네이버와 쿠팡 그리고 이베이코리아를 품은 신세계그룹의 ‘3강 체제’가 굳어졌다.

이에 11번가는 이번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출시와 더불어 배송과 라이브 커머스 경쟁력을 키워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회복해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이커머스 관계자는 “11번가가 아마존과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려면 직구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동시에 상품 구색도 다양하게 갖춰놔야 할 것”이라며 “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상품을 예측해 직구 상품의 배송 시간을 얼마나 단축하느냐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노연경 기자 dusrud119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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