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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오십견, 섬유화 진행되기 전 정확한 원인 알고 치료해야

입력 2023-12-12 07:00 | 신문게재 2023-12-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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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원 정형외과 전문의 (1)
최경원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

흔히 ‘기상병’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무릎 관절염을 꼽지만, 어깨 관절 또한 기온·습도·기압 등 기상 변화에 민감해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는 요즘 같은 시기에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어깨는 관절 중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부위라 사용량이 많아 힘줄과 인대 등에 퇴행성 변화가 일찍 찾아온다. 그래서 다른 관절 질환과 달리 40대부터 노화로 인한 통증을 겪는 사례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2년 연령대별 다빈도 질병통계를 보면, 40대부터 어깨 병변이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40대는 60대와 함께 7위, 50대는 무려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장년층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어깨 질환이 있는 경우 겨울철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하게 되고 근육과 인대는 경직된다. 이로 인해 근육의 유연성이 저하되고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겨 통증이 가중되는 것이다.

오십견의 의학적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과 ‘동결견’으로 어깨의 움직임에 제한이 있는 현상을 말한다. 두 팔을 올려 만세 동작을 취하는 것이 안 되고 뒷짐을 지는 동작이 어려우면 오십견을 의심해 봐야 한다. 무엇보다 팔을 바깥쪽으로 뻗거나 위로 들 때 특히 불편한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쿡쿡 쑤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다가 통증이 심화되면 팔을 들어올리기조차 어려운 상태가 된다. 오십견은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가벼운 외상 이후 급격하게 증상이 악화되어 진단을 받기도 한다.

당뇨나 갑상선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오십견 발병 확률이 더 높고 치료도 어렵다. 연구에 따르면, 약 20~40% 당뇨 환자가 오십견에 걸리는 것으로 보고된다. 갑상선 환자의 경우도 약 14%에서 오십견에 걸리고 여자에게 특히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깨 질환은 통증이나 움직임 제한과 같은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발생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양상만으로는 원인 질환을 진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엑스레이, 근골격계 초음파, MRI 등을 활용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각 질환에 맞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십견 치료는 통증을 완화하고 운동성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 관절낭의 섬유화가 진행된 단계에서는 치료가 힘들고 효과도 더디게 나타난다. 실제 2~3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통증에서 회복되지만 40%의 경우 관절 운동의 제한과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따라서 치료받지 않고 오랜 시간 고통을 겪는 것보다 제대로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최경원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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