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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린 한미 장녀, 표심 잡기 ‘승부수’…형제에는 ‘강경 대응’ 예고

‘캐스팅 보트’ 신동국 회장 형제 지지 결정에 OCI와 통합 ‘빨간불’
“통합 마무리 되면 3년간 지분 보호예수 약속…한미의 미래 선택해 달라”

입력 2024-03-25 15:04 | 신문게재 2024-03-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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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의 ‘형제 지지 선언’으로 경영권 다툼의 코너에 몰린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주주들에게 표심을 호소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연합)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의 ‘형제 지지 선언’으로 경영권 다툼의 코너에 몰린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주주들에게 표심을 호소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신 회장의 형제 지지로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계획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또 다른 캐스팅 보트가 될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등의 마음 잡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주현 사장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OCI그룹과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요구해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 없이 예탁하겠다”며 “오빠(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와 동생(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임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리스크는 가족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을 내다 팔거나 담보 잡힌 주식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이른바 ‘오버행’ 이슈였다며, 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실적인 상속세 문제를 타개하면서도 한미그룹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식으로 OCI그룹과의 통합을 선택한 것인데, 오빠와 동생은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고 있다는 게 임 사장의 주장이다.

그는 “오빠와 동생의 주장대로 지금의 상황이 진행될 경우 조만간 오빠와 동생의 지분은 프리미엄과 함께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그대로 한미그룹과 일반 주주들의 권익 침해로 직결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임 사장은 앞서 신 회장이 형제 측 지지를 결정한 직후에도 입장문을 내고 “한미가 과거로 남느냐 미래로 전진하느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이다. 주주님들께서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글로벌로 나아가고자 손 내민 한미의 손을 꼭 잡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한 바 있다.

반면, 형제들에게는 강경한 자세를 이어갔다. 오빠와 동생이 ‘시총 200조’라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곧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하는 등 주주들을 현혹하고 있다며 먼저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실질적·구체적인 대안과 자금의 출처부터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는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이 2020년 타계한 뒤 한미사이언스 주식 2308만여주를 상속받았다. 이에 따라 5400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부과 받았으며, 현재까지 절반을 납부한 상태다.

임 사장은 “지금까지처럼 상속세 연대채무라는 방패 뒤에 숨어 어머니와 다른 형제들에게 그 부담을 떠안길 생각이라면 더 이상 그러한 무책임을 용납할 수 없다”며 “아울러 무담보로 오빠에게 빌려준 채 돌려받지 못했던 266억원의 대여금을 즉시 상환할 것을 촉구한다.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임종윤·임종훈 사장 측은 “한미사이언스 주식에 대해 팔 생각을 해 본 적 없고, 앞으로도 그 어떤 매도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동생 측이 한미그룹 경영권을 OCI그룹에 통째로 넘기고 상속세 해결을 위한 합병이었다고 일부 인정한 상황에서 이런 맥락 없는 제안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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