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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대체거래소 출격 준비 완료?…KRX와 차별화 꾀할까

입력 2024-04-21 10:26 | 신문게재 2024-04-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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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경, 여의도 증권가 모습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국내 1호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출범을 앞두고 있다. 지난 70년간 이어져온 한국거래소(KRX)의 독점 체제 속에서 KRX가 지닌 단점을 보완하고 좀 더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출범 각오를 밝힌 가운데, 주문 종류에 따른 차별화된 수수료 적용 등을 내세우며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ATS에 참여 의사를 밝힌 증권사는 총 23개사로 집계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 한국투자, KB증권, 삼성, 키움증권 등 총 23개사가 넥스트레이드에 ATS 시장참여 의향서를 접수했다. 참여 의사를 밝힌 증권사들은 넥스트레이드가 내세운 유연한 거래시간과 낮은 수수료, 다양한 주문방식 등 차별화 요소에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투자자들에게 더 편리한 주문환경을 구축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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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구축된 ATS 사업 개요를 살펴보면 우선 운영 시간은 기존 오전 9시~오후 3시30분보다 개장은 앞당기고 마감은 늦출 계획이다. 특히 장 마감시간을 저녁 시간까지 늘려 개인 투자자들이 퇴근 이후에도 편리하게 주식투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인데, 정확한 영업시간은 한국거래소와의 합의를 통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도 더 저렴하게 책정된다. 다만 이 수수료는 증권사가 거래소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인하되는 부분이라 수수료 인하 혜택을 받게 되는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수수료를 함께 낮출 지는 미지수다. 업계에 따르면 주문 종류에 따라 최대 40% 가까이 저렴한 수수료가 적용될 방침이다.

ATS 시장참여 예정인 모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ATS 참여를 통해 더 많은 투자자들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낮 시간에 주식 거래를 하기 어려웠던 투자자들과 글로벌 시장 거래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대상 수수료 인하 가능성과 관련해 “증권사가 거래소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낮아진다고 해도, 현재 개인 투자자에게 받는 증권사의 수수료가 현저히 낮은 편이라 추가로 낮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수 시장 참여자들은 KRX의 독점체제에서 벗어나 유연한 거래 방식을 추구하는 만큼 투자자에게 보다 유리하고 편리한 주문환경이 구축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ATS가 거래의 기능만 담고 있기 때문에 시장 감시나 공시, 청산 등과 관련해서는 KRX와의 긴밀한 협업이 필수인 상황이다.

현재 KRX는 ATS 운영시간 모니터링 인력과 시스템을 확충하고, 결제불이행 대응훈련 강화를 위한 중앙청산소(CCP)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청산결제본부는 최근 출범 3주년을 맞이하면서, ATS와 야간파생상품시장 도입에 대응해 청산결제서비스 리스크 모니터링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박상욱 장내청산결제부장은 “ATS 및 야간파생상품시장의 안정적인 청산결제를 위해 증거금 산출 횟수를 확대하고 실시간 매매 데이터 확보를 통해 회원 포지션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 자본시장의 보호자로 역할을 다하고자 CCP 리스크 관리 체계 선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2022년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 정보기술(IT) 기업, 예탁결제원 등 34곳이 공동 출자해 만든 법인으로,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로 예비 인가를 받았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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