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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어쩌면 지금 가장 필요한 영·정조의 탕평! 포용과 상생 그리고 문치

입력 2023-12-08 18:00 | 신문게재 2023-12-0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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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탕평평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의 명세라 학예연구사(사진=허미선 기자)

 

“많은 분들이 리더와 자신을 분리해서 생각하시죠. 하지만 우리는 우리 삶의 리더예요. 치우치지 않고 공평한 삶의 자세는 왕이나 정치인들, 기업의 CEO, 신문사의 국장 등 리더 뿐 어느 누구에게나 필요한 거죠.”

내년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12월 8~2024년 3월 1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을 기획한 국립중앙박물관 명세라 학예연구사는 영조부터 정조까지 이어졌던 ‘탕평’(蕩平)에 대해 “리더 뿐 아닌 누구에게나 필요한 자세”라고 밝혔다.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탕평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보편적인 가치라고 생각해요. 저마다 삶의 리더로서 내 삶을 내가 경영하는 가치를 두루두루 살펴야 하죠. 더불어 공정과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노력은 언제든 유효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은 ‘탕평한 세상’을 이루기 위해 보복이나 폭력 등이 아닌 글과 그림으로 전달하고 소통하고자 노력했던 영·정조 두 왕의 모습에 주목한 전시다.

두 왕이 직접 쓴 어필(御筆), 그들의 의도를 반영한 궁중 행사도, 자신의지지 세력을 확대하기 위해 신하들에게 하사했던 시와 초상화, 탕평의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편찬한 서책들 등 1건의 국보, 11건의 보물, 5건의 세계기록유산, 1건의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를 포함한 54건 88점의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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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이 88점의 자료들은 ‘탕평의 길로 나아가다’ ‘인재를 고루 등용해 탕평을 이루다’ ‘왕도를 바로 세워 탕평을 이루다’ ‘질서와 화합의 탕평’ 등 4개부에 나뉘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책으로만 소개되다 일반에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김두량의 ‘삽살개’, 영조의 탕평책 실천에 애썼던 박문수의 38세와 60세 초상화 ‘박문수 분무공신 전신상’ ‘북문수 분무공신 반신상’, 즉위 뒤에도 ‘경종 독살설’에 시달리며 왕위계승 타탕성을 입증하기 위해 애쓴 영조의 ‘어첩을 봉안하는 행렬’ ‘영수각에서 거행한 영조의 기로소 입사’ 등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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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 중 ‘삽살개’(사진=허미선 기자)

직접적인 질책이나 명령이 아닌 은유적 표현으로 자신의 의지를 설파한 영조의 탕평은 ‘삽살개’에서 엿볼 수 있다.

 

아끼던 화원 화가 김두량에게 그리게 한 ‘삽살개’는 탕평을 따르지 않는 신하들을 낮에 길가에 돌아다니며 짖어대는 삽살개에 비유해 ‘사립문을 밤에 지키는 것의 너의 일이거늘 어찌하여 길에서 낮에 이같이 짖고 있는 게냐’라고 에둘러 ‘탕평’의 의지를 전한 작품이다.

더불어 왕을 중심으로 탕평을 구현하고자 했던 정조의 의지가 깃든 ‘화성원행도’ 8폭 병풍, 정조가 정민시에게 써준 시 ‘신제학정민시출안호남’, 아버지 사도세자의 덕을 칭송하고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복원하려 애썼던 정조의 마음이 읽히는 장조 추상존호 옥인과 금인, 정조가 정적이었던 노론의 영수 심환지와 주고 받은 서찰들, 김홍도가 정조에게 바친 ‘주부자 시의도’ 6폭 병풍 등도 전시된다.

명 학예연구사는 “턍평해야 한다고 말만하거나 머물러 있는 건 의미도, 효과도 없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영조와 정조가 글과 그림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시기획의도를 전했다.

“두 임금은 자신이 원하는 뜻을 전달하는 데 글과 그림을 굉장히 잘 활용했어요. 폭력이나 적대적인 자세로 밀어내거나 쳐내지 않고 어떻게든 끌어안고 포용하면서 가능한 살리는 정치, 상생의 정치, 저마다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문치로 다가간 것이죠. 글과 그림으로 이런 삶을 꿈을 꾸고 있어, 나와 같이 함께 해 라고 소통하고 설득해 가는 ‘탕평’과 ‘문치’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가치입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 중 박문수의 38세와 60세 초상화(사진=허미선 기자)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영조 즉위 3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탕탕평평蕩蕩平平-글과 그림의 힘’ 중 사도세자의 ‘추상존호 금인’(사진=허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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