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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BTS] “BTS같은 K팝 스타가 되고 싶어요”… 간절함보다 유쾌함 돋보인 하이브 오디션

입력 2022-04-0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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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멀티 레이블 오디션 (1)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 사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하이브 산하 7개 레이블 합동 오디션 (사진제공=하이브)

“BTS는 내 인생을 바꿔놨어요. 내 손녀도 BTS같은 K팝 스타가 되길 원해요. 합격한다면 내가 한국에서 간호사 일을 하며 손녀를 지원할 계획이에요.”

방탄소년단(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소속사 하이브의 7개 레이블 합동 글로벌 오디션이 열린 8일 정오(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 내 사우스컨벤션 센터에서 만난 간호사 데버러(58)씨는 한국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머리를 푸른색으로 물들인 데버러의 11살 손녀 찰리는 이날 할머니, 아버지와 함께 가장 먼저 오디션장에 입성해 한국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보컬 분야를 지원했다는 찰리는 “만약 합격한다면 한국에서 트레이닝을 받을 의향이 있나”라는 질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 했지만 오히려 할머니 데버러가 열성적인 교육열을 보였다.

하이브 글로벌 오디션은 빅히트뮤직과 빌리프랩, 쏘스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KOZ 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하이브 아메리카 등 하이브 산하 7개 레이블 참여한 대형 글로벌 합동 오디션이다. 미국 전역에서 1만 3000명이 지원서를 내 9일에만 2000명의 인원이 대면 오디션을 치른다. 이날은 방탄소년단의 안무가로 유명한 손성득 안무가 및 7개 레이블의 캐스팅 담당자가 심사를 맡았다.

현장에는 나이도, 국경도, 개성도 각양각생인 미래의 K팝 스타들이 긴 줄을 서서 자신의 오디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이브는 대기실에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대형 전광판, 지원자들이 소감을 전할 수 있는 포스트잇, 포토월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친구따라, 언니따라...대부분 BTS 팬
 

하이브 멀티 레이블 오디션 (2)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 사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하이브 산하 7개 레이블 합동 오디션 (사진제공=하이브)

 

현장에서 만난 지원자들은 대체로 방탄소년단의 팬이었다. 이들은 방탄소년단 소속사가 미국에서 오디션을 개최한 게 지원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았다.

필리핀계 미국인인 15세 오드리 양은 방탄소녀단 지민의 팬으로 댄싱스타가 꿈이다. 언니의 권유로 오디션에 응하게 됐다고 했다. 함께 온 언니 앨리사(19)양은 “K팝 스타가 되는 게 재미있어 보이기도 했고 하이브 아메리카가 미국에서 오디션을 개최해 동생과 함께 지원했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연습생으로 발탁된 뒤 한국에서 고된 연습생 생활을 하는 것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서든캘리포니아 출신 랜스(18)는 싱어송라이터 지망생이다. 그는 랩과 댄스, 작곡 및 피아노, 드럼, 우쿨렐레, 기타 등 각종 악기에 능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랜스는 “K팝 아티스트들의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존경한다”며 “방탄소년단은 K팝의 선구자라고 생각한다”고 칭송했다.

친구 사이인 에드윈과 아난힌은 각각 트와이스 다현과 스트레이키즈 현진, 갓세븐 잭슨의 팬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이들은 한국 기획사들이 K팝스타를 키워내는 시스템을 눈 여겨 봤다며 “한국에서 배우고 싶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JYP 소속 아티스트들의 팬이지만 추후 JYP 오디션 지원여부보다 당장 눈앞의 오디션에 충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만난 지원자들은 한국에서 가수를 꿈꾸는 연습생 지망생들처럼 치열하고 간절해 보이기보다 유쾌한 열기로 가득했다. 합격 뒤 연습생이 돼 한국에서 다시 바늘구멍같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부담보다 “오디션을 즐기자”는 분위기가 앞섰다.


◇자녀 교육열은 만국 공통...하이브 이름믿고 오디션 선택

 

하이브 멀티 레이블 오디션 (3)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 사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하이브 산하 7개 레이블 합동 오디션 (사진제공=하이브)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은 만국공통이었다. K팝 스타를 꿈꾸는 가수 지망생 부모들의 걱정 역시 한국과 미국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부모들은 “자녀가 가수를 꿈꾼다면 BTS를 키워낸 하이브에서 트레이닝 받게 하고 싶다”며 큰 신뢰를 드러냈다.

LA에서 어머니와 함께 온 교포 크리스틴 신(16) 양은 원래 뮤지컬 스타가 꿈이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밤9시까지 학교에서 12시간씩 연습하는 딸의 모습을 본 어머니가 하이브 합동 레이블 오디션 지원을 권했다.

 

어머니는 “BTS와 그 소속사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미국에서도 무척 유명하다”며 “딸이 재능을 마음껏 살렸으면 하는 마음에 합동레이블 오디션 기사가 온라인에 보도된지 3시간만에 딸에게 지원을 권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틴과 어머니는 “지금도 매일 학교에서 12시간씩 연습하기 때문에 K팝의 힘든 연습생 과정도 이겨낼 수 있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미셸과 캐럴(44), 테네시주에서 온 패트리샤(53)는 이날 처음 만난 사이다. 세 사람 모두 오디션에 지원한 자녀를 대기실에서 기다리며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세 어머니 모두 방탄소년단 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계 미국인인 미셸은 “딸이 K팝 스타가 되고 싶어서 한국에 대해서 공부하고 보컬 코치도 따로 받았는데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서 오디션을 치르지 못했다”며 “다행히 콘서트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디션까지 열려서 콘서트 관람 겸 오디션까지 모두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오디션은 방탄소년단의 콘서트가 열리는 9일과 15·16일까지 총 4회에 걸쳐 열린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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