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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운임, 2주째 상승…“일시적 현상” vs “지켜봐야”

SCFI 956.15 집계…전주比 33.15포인트 올라
SCFI, 1년 만 2주 연속 상승…운임 상승 요소 有
업계도 '운임 악화vs 오를 수도 있어' 의견 갈려

입력 2023-04-09 13:13 | 신문게재 2023-04-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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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준비중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그단스크’호. (사진제공=HMM)

 

글로벌 해운운임이 2주 연속 상승했다. 해운업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태지만, 운임 반등 요소가 남아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7일 기준 956.15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33.1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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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별로는 미주 동안 노선이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2147달러로 전주 대비 137달러나 상승했다. 이 노선의 운임 상승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이다.

미주 서안 노선은 1FEU당 1292달러로 전주와 비교해 144달러 올랐다.

남미노선과 중동노선은 1TEU(길이 6m 컨테이너)당 1817달러, 1092달러로 집계됐다. 각각 전주 대비 96달러, 52달러 오른 것이다.

유럽노선과 지중해 노선은 1TEU당 877달러, 1621달러로 직전 주와 비교해 14달러, 19달러씩 운임이 상승했다.

반면,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1TEU당 267달러로 전주 대비 51달러 하락했다.

해운업계는 이번 운임 상승을 계약 협상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근 미주노선 스폿 운임이 지난해 고점 대비 약 80% 수준까지 떨어졌다. 스폿 운임은 장기 계약 운임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이에 컨테이너선사들은 임시결항, 항로우회, 속도 줄이기 등의 방법으로 공급 조절에 나섰다. 컨테이너선 평균 속도가 1노트 감소하면, 유효 공급이 약 6% 감소한다.

김병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문연구원은 “북미항로 계약 갱신 교섭 시기가 임박함에 따라 크게 떨어진 스폿 운임을 계약 전 반등시키기 위해 선사들의 일괄운임인상(GRI)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사들의 노력에도 운임 전망이 어둡다는 시각은 여전히 존재한다. 프랑스 해운분석업체 알파라이너는 “컨테이너 시장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2년 동안 선박 공급량이 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컨테이너 시장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해운업계는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미국 서안 항만 노조 협상 문제로 공급망 혼란이 야기될 수 있어서다.

국제항만·창고노동조합(ILWU)은 지난해 6월 말 계약이 만료됐다. 하지만, ILWU와 태평양해사협회(PMA)간의 협상이 여전히 타결되지 못하고 있다. 본래 협상 마감은 지난해 7월 1일이었다.

협상이 늦어질수록 컨테이너 공급망의 불안정성도 심해진다. ILWU는 29개 항구, 2만 2000명 정도의 항만 노조원들로 구성돼 준법투쟁으로 이어질 경우 항만 운영에 혼란이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파업을 하지 않기로 노사 양측이 합의했지만, 지난달 15일부터 LA·LB의 항만 노동자들이 점심 식사시간에 운영을 중단해 화물 작업 지연으로 이어졌다. 화주들은 협상 지연으로 인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 북미 동부로 화물을 이전시키고 있다.

만약, 항만 혼란으로 운임이 다시 상승세를 탄다면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2분기 실적 역시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운업황 전망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항만 노조 협상과 2분기 물류 성수기 등 운임이 오를 수 있는 요소도 여전히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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