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원 클릭 時事

[원 클릭 시사] 검은 양(black sheep)

입력 2023-07-04 14:01 | 신문게재 2023-07-05 1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일반적으로 양털은 흰 색이다. 검은 색 털을 가진 양이라면 당연히 눈에 잘 띈다. 하지만 아쉽게도 흰 양털과 달리 검은 색 양털은 다른 색으로 물을 들일 수 없었다. 때문에 흰 양털에 비해 쓰임새가 많지 않았고, 당연히 더 낮게 가치를 평가받을 수 밖에 없었다. 또 예전에는 검은 양털에 악마가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다.

이런 저런 이유 등이 겹치면서 ‘검은 양(black sheep)’이라는 표현은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뉘앙스를 갖게 되었다. 가치는 낮으면서 매우 성가신 존재 혹은 조직의 골칫덩어리나 말썽꾼 정도를 의미하는 속어 및 관용어로 널리 쓰이게 됐다. 영어권에서는 ‘어떤 집단 내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로 통칭된다.

가족 내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구성원을 지칭하는 말로도 자주 인용된다. 특히 ‘명문가의 내놓은 자식’을 비꼬는 표현으로 ‘black sheep’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사용된다. ‘성가신 존재’라는 기본적인 뉘앙스에 겹쳐, 명문가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누가 되는 골칫덩이 자식을 이렇게 부른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