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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처음이라” “난 두번째냐?”…달라진 건설사 광고

입력 2023-08-31 13:33 | 신문게재 2023-09-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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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 제공)

 

건설사들 광고가 남달라지고 있다. 과거 고급스럽고 정형화 된 광고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스토리에 재미와 감동을 담아 소비자와 접점을 좁혀가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브랜드 이미지 향상은 물론 다양한 연령층을 상대로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건설사들 사이에서 더 많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CC건설이 선보인 아파트 광고 ‘문명의 충돌 시즌2-신문명의 출현’편이 소비자들에게 ‘폭풍 공감’을 일으키며 화제가 되고 있다. 2020년 인기를 얻었던 전작 ‘문명의 충돌’의 후속작이다. 이 광고에는 다른 두 문명이 만나 결혼해 부부가 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좌충우돌 속 충돌과 화합의 시간이 쌓여 ‘가족이라는 집’이 더 견고해진다는 메세지를 담았다. 단순한 아파트 광고 틀에서 벗어나 집의 본질에 중점을 둔 이 광고는 유튜브에 공개된지 3주만에 조회수 1800만회를 돌파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누가봐도 건설사 아파트 광고인지 모를만큼 아파트와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내세운 흔적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재미와 감동으로 폭풍 공감을 일으키며 브랜드 신뢰와 가치를 높이는데 큰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은 최근 분양에 나선 서울 동대문구 ‘래미안 라그란데’ 아파트를 구독자 113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싱글벙글’를 통해 간접광고 형식으로 풀어냈다. ‘래미안 가르란데에 초대받으면’이란 제목의 영상에는 등장인물 최 대리 집에 직장 동료들이 초대받아 집을 구경하며 “최 대리가 래미안에 살아. 성공했어, 뒤에 청장산이죠. 등산하기 좋겠다” 등 단지 인근과 교통 등을 부각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영상 조회수는 약 118만회를 기록했고 댓글만 1000여개가 달렸다.

롯데건설은 MZ 세대 눈높이에 맞춘 젊은 감각의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최근엔 코드 쿤스트, 우원재와의 컬래버레이션 신곡 ‘LIVE CLASSIC(with 롯데캐슬)’의 뮤직비디오를 롯데캐슬 공식 유튜브 채널 ‘오케롯캐’를 통해 공개해 큰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롯데건설은 2021년 7월부터 ‘오케롯캐’을 통해 주거, 부동산,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제공하며 27만명의 고객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기존 건설회사가 지닌 무겁고 딱딱한 이미지를 젊은 세대도 공감하고 좋아할 수 있게 바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근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갖가지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재미와 감동 그리고 공감을 이끌어낸 광고가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 낼 것이란 평이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그간 많은 건설사들이 높은 비용을 들여 프리미엄, 고급 등을 강조하는 광고를 많이 해왔지만, 소비자 니즈가 다양해지고 높아진 만큼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톱모델을 내세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광고 한편보다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광고 한 편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광고 한편의 효과가 대단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많은 건설사들이 고객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구상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을 좁히기 위한 광고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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