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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있는 인문도시 표방”···체면 구긴 백영현 포천시장

입력 2023-10-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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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민의 날 기념식
왼쪽 사진은 기념식 모습. 오른쪽 사진은 기념식 후 이어진 건축가 유현준씨의 인문학 강연 모습. 사진=박성용 기자
‘품격있는 인문도시 포천’ 구현을 표방하며 출범한 민선 8기 백영현 포천시장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

최근 열린 ‘포천시민의 날’ 기념식에 이어진 수백만원의 혈세를 들인 인문학 강연에, 기념식장에 있던 관객 수백명이 우르르 빠져 나가 결국 썰렁한 인문학 강연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백영현 시장은 취임 후 줄곧 ‘품격있는 인문도시 구현’을 핵심 시정 방향으로 잡고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13일 포천시에 따르면 지난 7~8일 양일간 시 승격 20주년을 맞는 ‘포천시민의 날’ 행사가 진행됐다.

첫날인 7일 반월아트홀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백영현 시장을 비롯해 최춘식 국회의원, 서과석 포천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시민 등 600여명이 참석해 각종 시상식 등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 이어진 인문학 강연에는 유명 건축가 유현준씨가 초청돼 ‘미래 도시 포천’ 에 대한 강연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포천시의 예상과는 달리 기념식이 끝나자 마자 수 백명의 관객들은 자리를 떠났고, 결국 백 시장을 포함해 수십명만이 남아 인문학 강연을 듣는 해프닝이 일어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인문학 강연료는 800~1000만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강연을 들은 시민들은 “좋은 내용의 강연을 듣게 돼서 좋았지만, 예상과 달리 많은 관객들이 빠져나가 당황스러웠다. 비싼 돈을 들여 유명한 인문학 강사를 불러 놓고 수십명만이 듣고 있는 썰렁한 분위기가 안타깝다”면서 “아무리 인문학이 유행이라고 하더라도 보다 세밀한 기획력이 뒷받침되어야 세금이 낭비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포천시 한 관계자는 “많은 관객이 빠져나갈 것을 예상 못 했다”면서 “문제점을 파악해 향후 인문학 등 강연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히 검토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천=박성용 기자syong32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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