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에 대한 공포감 탓에 스스로 포기하는 현상을 ‘요나 콤플렉스(Jonah complex)’라고 한다. 매슬로(Maslow)가 주창한 용어로, 구약성서 <요나서>에 나오는 예언가 ‘요나(Jonah)’의 이름을 땄다. 요나는 믿음이 부족해 하나님의 명령과 반대로 편한 길을 택했다가 큰 고초를 겪고서야 구원을 받는 인물로 묘사되어 있다.
매슬로는 이를 자기 운명에서 도망치려는 경향으로 보고 ‘인간의 회피성향’을 이 이론으로 설명했다. 그는 인간의 내면에는 두 가지 힘이 있다고 보았다. 안정과 방어를 추구하면서 과거에 집착하고 성장과 모험을 두려워해 새로운 시도를 않으려는 힘, 그리고 자신의 모든 능력을 십분 발휘해 도전적으로 맞서고자 하는 힘이다.
매슬로는 인간은 이 두 유형의 힘 사이에서 갈등하는 존재라고 보았다. 그 가운데 높은 성공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실패에 대한 공포감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며 스스로 성장하기를 회피하는 경향을 특별히 ‘요나 콤플렉스’라고 불렀다. 심리학자들은 이런 경향은 어찌 보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모태귀소 본능일 수도 있다고 본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