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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압박에 송출수수료 줄다리기까지…고심 깊어지는 홈쇼핑업계

입력 2023-11-27 06:00 | 신문게재 2023-11-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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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홈쇼핑업계의 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실적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한 타개책을 내놓고 있지만 TV 시청 인구 감소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송출수수료를 놓고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과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홈쇼핑업체들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GS리테일 홈쇼핑 사업부문(GS샵)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줄어든 21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98억원으로 10.2% 줄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51억 원으로 5.1% 감소했다. 롯데홈쇼핑은 3분기 매출 21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했으며, 76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주요 홈쇼핑 업체가운데 그나마 CJ온스타일은 선방했다는 평이다. CJ온스타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2% 늘어난 7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전년 영업이익이 78% 이상 감소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홈쇼핑업계는 지속적인 TV 시청 가구 감소로 쇠퇴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22방송매체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방송 프로그램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2시간 36분으로 2020년(2시간 51분)에 비해 15분 감소했다.

이처럼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송출수수료마저 홈쇼핑 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송출수수료란 홈쇼핑 업체들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에게 채널을 배정 받고 지불하는 일종의 사용료다. 실적이 악화되는 것과 달리 매년 송출수수료가 오르면서 홈쇼핑 업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송출수수료는 연 평균 8.2% 가량 꾸준히 인상됐다. TV홈쇼핑 7개 법인 기준으로 2021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1%, 2022년에는 10.1% 줄어든 반면 송출수수료는 7.9%, 5.5% 각각 올랐다.

이처럼 부진한 업황과 달리 송출수수료가 계속 오르자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과 방송 중단 직전까지 갔다 극적으로 합의했다. CJ온스타일과 현대홈쇼핑 역시 LG헬로비전과 송출수수료를 두고 이견 차를 보이며 방송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송출수수료 협상 분쟁으로 현대홈쇼핑이 KT스카이라이프에 송출을 중단하기로 했으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중재를 위한 대가검증협의체 운영을 시작하면서 송출 중단이 잠정 연기됐다.

홈쇼핑업계는 정부의 적극적이면서도 실효성 있는 중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홈쇼핑 업체 관계자는 “내년에 실적이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대립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며 “정부가 합리적이고 명확한 중재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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