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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TL' 정식 출격… 위기의 엔씨, 구세주 될까?

입력 2023-12-07 06:30 | 신문게재 2023-12-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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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TL’. (이미지제공=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가 오는 7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이용자의 의견을 토대로 전반적인 게임 구성과 비즈니스 모델(BM)을 개편한 TL이 오랜 기간 부진을 겪고 있는 엔씨의 실적 반등을 이끌 것인지 게임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엔씨에 따르면 이용자는 7일 오후 8시부터 TL을 플레이할 수 있다. 엔씨는 국내 이용자들이 귀가 후 PC 앞에 앉을 시간을 고려해 서비스 오픈 시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전까지 TL에 대한 시장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 5월 진행된 국내 테스트 당시 TL은 액션과 타격감 등 게임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비판을 받았다.

이에 엔씨는 TL의 콘텐츠 개선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밝혀 왔다. 그 결과 게임의 핵심 목표를 ‘역동적인 전투’와 ‘빠른 성장’으로 확정하고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을 완전 제거했다.

자동 사냥의 삭제에 따라 전투 시스템 전반이 개편됐다. 캐릭터가 움직임과 동시에 공격이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캐릭터나 몬스터를 지정하는 것이 아닌 특정 지점을 타격하는 논타겟팅형 스킬이 추가됐다. 두 종류의 무기를 착용하고 사용하는 ‘무기 조합 시스템’ 특성도 강화해 이용자의 성향과 컨트롤 숙련도에 따라 다채로운 전투 방식의 선택이 가능하다.

캐릭터의 성장 속도도 대폭 빨라졌다. 자동 사냥이 제외됨에 따라 몬스터 사냥을 통한 경험치 획득의 필요성을 대폭 낮췄다. 이를 대신하는 것은 ‘모험’과 ‘탐사’ 콘텐츠다. 각 지역을 탐험하며 필드 내 숨은 장소를 찾아내고, 의뢰를 완료하며 얻는 경험치가 대폭 상향됐다.

BM은 그동안 많은 비판을 받은 ‘확률형 아이템’ 대신 특정 기간 동안 게임 플레이를 통해 진척도를 올려 각종 보상을 얻는 ‘배틀 패스’ 방식으로 선회했다.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으로 대표되는 수집 콘텐츠에도 ‘등급’ 개념을 삭제했다.

안종옥 PD는 “TL을 많은 사람이 모이는 PC MMORPG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배틀 패스 중심의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 약속한다”며 “수집 콘텐츠의 존재 의의는 인게임 콘텐츠 참여에 대한 보상에 있다. 본래 의의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수량과 방식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TL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 상태다. 지난달 22일부터 시작한 캐릭터 사전생성에서는 1차 오픈한 5개 서버가 약 1시간 만에 마감됐으며 최종적으로 20만 이상의 캐릭터가 생성됐다.

그동안 리니지 IP에 크게 의존한 엔씨는 리니지와 비슷한 게임성을 채택한 소위 ‘리니지 라이크’ 게임이 대거 등장하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엔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급감했다. 2021년 100만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20만원대까지 폭락한 상태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출시되는 TL은 엔씨에서 공언한 개발 기간만 6년에 이를 정도로 공을 들인 타이틀이다. 오랜 기간 대규모 개발력을 투자한 만큼 TL의 성공 여부가 엔씨 실적 반등의 열쇠가 될 것으로 게임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적이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엔씨는 내년 상반기 아마존을 통해 TL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국내 서비스를 통해 얻은 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려는 엔씨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TL은 그동안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고 기존 주요작의 하향세를 상쇄하려면 엔씨 입장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타이틀”이라며 “BM으로 확률형 아이템 대신 배틀 패스를 선택한 만큼 국내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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