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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AI가 우울증 진단하고, 식물이 밤길 밝혀준다

[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4

입력 2023-12-16 07:00 | 신문게재 2023-12-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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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미래 기술의 발전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신문은 매년 세계가 놀랄 만한 100개 기술을 선정해 발표해 왔다. 그리고 비즈니스 리더 800명에게 따로 설문조사를 해 기대치 순서대로 순위를 정해 공개하고 있다. 2030년까지 가장 기대가 되는 기술로 선정된 기술이 ‘완전 자율주행’이다. 2위는 산업 메타버스, 3위는 간호 로봇이다. ‘인간을 돕는 기술’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100개 기술 가운데 특히 2024년에 주목할 만한 미래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기술들을 뽑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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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4|닛케이BP|시크릿하우스

◇ 인공지능(AI) 활용한 신기술

 

▶이미지 생성 AI = 발주자나 설계자가 직접 그린 그림이나 문장을 이용해 대화하면 이미지가 자동생성되는 기술이다. 프리젠테이션이나 설계에 드는 노력을 획기적으로 줄여 준다. 건축 분야 생성형AI 서비스업체 ‘마인(mign)’이 지난 7월에 선보인 ‘아키텍쳐 디자인 봇’은 발주자에게 원하는 주택의 스타일이나 색상, 주변 환경 등을 묻고 그 답에 맞춰 건물 외관과 내관 이미지 4장을 만들어 준다. ‘오바야시구미’도 설계지원 툴 ‘아이콜브’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1주일 정도면 제안서를 뚝딱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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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이용해 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사진은 우울증 환자의 뇌 사진

 

▶AI 우울증 진단 시스템 = 뇌의 한 영역과 다른 영역의 기능적 연결과 그 강도를 MRI(자기공명영상장치)로 측정하고 그 결과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우울증 진단에 활용하는 신기술이다. 데이터 진단을 지원하는 알고리즘도 프로그램 의료기기로 올해 3월에 승인되었다. 유효성 확인 결과, 민감도와 특이도 및 정확도가 모두 70% 안팎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히로시마대 정신신경과,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 진단치료기기 개발업체 XNef 역시 연초에 높은 진단 보조기능과 범용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AI 생성 콘텐츠 탐지 = AI가 작성한 글이나 이미지를 AI가 탐지한다. 챗GTP 개발사인 오픈AI가 올 1월에 내놓은 ‘AI 분류기’는 1000자, 150~250 단어 문장에 대해 인공지능이 쓴 것인지를 판별한다. 아직 정확도는 떨어진다. 올 1월에 설립된 스타트업 ‘GTP제로’는 ‘AI detection’ 툴을 공개한 데 이어 5월에는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구글 브라우저와 조합해 사용하면, 검색한 문장이 AI가 생성한 글인지를 자동 판정해 준다. 메릴랜드대학은 AI로 생성한 문서에 워커마크를 남기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딥페이크 찾아내기 = 인공지능을 이용해 실제로 비슷하게 만든 가짜 이미지나 동영상, 음성 등 이른바 ‘딥페이크’를 탐지해 음성 사기 등을 사전에 방지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진은 음성에서 발현되는 성대 모양을 추측해 가짜 음성을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정확도 99.9%에 재현율 99.5%에 이를 정도라고 한다. 연구진은 역으로 그럴듯한 딥페이크 음성을 만들 수 있는지도 검토했으나, 계산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어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 건축·토목 분야 신기술

 

▶ 생물 발광 = 가로수나 관엽식물이 빛을 발산해 밤거리를 밝게 비춰준다. 반딧불이처럼 생물 발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식물에 도입한 기술이다. 프랑스 스타트업 ‘우드라이트’가 생체 발광 유전자를 식물에 도입하는 생체 실험을 2021년에 마치고 2024년 시제품 완성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데다 식물의 광합성 덕분에 도시 공해도 줄일 수 있다. 식물이기 때문에 100% 재활용도 가능하다. 다만, 은은한 빛을 비추는 수준이라, 어둠 속에서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은 아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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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로드웨이즈에서 제작한 태양광 도로.(사진제공=솔라로드웨이즈)

 

▶ 태양광 발전 포장 = 태양광 패널을 노면에 접착하거나 포장에 매립하는 기술이다. ‘발전하는 도로’를 지향한다. 도로포장 업체‘도아도로공업’은 결정질 실리콘형 태양전지와 투명한 특수수지로 패널을 만들어 노면 위에 접착제로 붙이는 형태의 두께 6mm 제품을 선보였다. 대형차 주행에도 버틸 수 있는 내구성을 가진 태양광 패널을 구현하기 위해 검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아직은 현행 도로법에 태양광 패널을 공공도로 노면에 설치할 수 없는데, 일본에서 도로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 전기·에너지 미래기술

 

▶ 차세대 전력반도체 =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소자다. 산화갈륨과 다이아몬드, 질화알루미늄 등을 재료로 사용한다. 2030년대에는 실리콘 전력반도체와 함께 이 분야 주역으로 기대된다. 산화갈륨 전력반도체가 가장 앞서 있다. 플로스피아와 노벨크리스털테크놀로지가 각각 소재 개발에 성공해 고내압 다이오드로 양산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2030년 전기자동차의 모터 구동 인버터에 사용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되면 GaN 전력반도체의 시장 규모를 단숨에 추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온가스로
고온 공학 시험 연구로 HTTR. 900도 이상의 고온을 추출할 수 있다.(사진제공=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

 

▶ 고온가스로 = 750~900도 초고온 추출이 가능한 차세대 원자로다. 이산화탄소를 배출 않고 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제출산업 등 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흑연재를 감속재로, 헬륨 가스를 냉각제로 사용하고 연료로는 우라늄에 세라믹을 입힌 직경 약 1mm 피복관 연료 임자가 사용되어, 사고가 나도 방사성 물질을 가둬줄 수 있다. 다만, 대형화가 어렵고, 고온을 이용해 무탄소 수소를 대량으로 저렴하게 제조하는 기술은 아직 상용화가 요원하다. 일본 정부는 2035년 국내 1호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모빌리티 혁신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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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비 에비에이션의 에어 택시 eVTOL. (사진제공=조비 에비에이션)

 

▶ 에어택시 = 배터리로 구동되는 eVTOL(전동 수직 이착륙기)을 이용해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상승 하강이 가능하다. 2025년 열릴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 상용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택시 요금보다 2~3배 비싸지만, 이동시간은 절반으로 줄여준다. 현재 상용 운항이 가능한 4인승 이상 기체 제작업체는 8곳 정도인데, 이미 세계 각국에서 600대 가량의 예약을 받고 있다. 전력 소모가 크고 1회 충전에 100km 정도 이동할 수 있어, 차세대 배터리 개발 및 가스 터빈 발전기 활용 등을 통해 400~1000km까지 늘리는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 자율항행 잠수함 = 심해를 자율 항행으로 조사할 수 있는 잠수정이다. 3000m급 심해 작업을 위해 해저 지형 관측 등 과학기술 조사나 자원 탐사 등을 담당한다. 가와사키중공업이 검사용 로봇 어뢰를 탑재한 ‘스파이스 원’을 영국에 납품해, 북해 유전을 비롯한 전 세계 해저 파이프라인 부설 해역에서 운용될 예정이다. 최대 4노트(시속 약 7.4km)로 목표물에 접근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로 구동되며, 1회 충전으로 최대 8시간을 항행해 30~40km의 파이프라인을 검사할 수 있다.


◇ 의료·건강/라이프·워크 스타일


▶ 비강 투여형 제재 = 코를 통해 간편하게 투여할 수 있는 제재다. 2020년에 출시된 저혈당 응급치료제 ‘바크시미’ 비강분말제가 올해 3월 승인된 데 이어 경구용 독감백신 ‘플루미스트’ 비강 용액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하마마츠 의과대학과 테이진파마가 공동 개량한 ‘옥시토신’ 비강 스프레이는 임상시험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되어 자폐 스펙트럼증 치료제로 기대를 모은다. 제약 스타트업 아큐리스파마는 간질환첩증 또는 경련발작 환자를 위한 항경련제 ‘디아제팜’ 비강 투여 스프레이 제재의 3상 임상을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는 등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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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베대는 MeDIP 측의 오퍼레이션 유닛을 이용해 수술로봇의 5G 원격조작 실증실험에 성공했다.(사진제공=고베대학)

 

▶ 수술 지원 로봇 원격조작 = 멀리 떨어져 있는 지도의사가 현지 수술 지원로봇을 조작해 현지 수술자와 공동 수술을 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완전 원격수술은 안정성 확보 등의 문제로 허용되진 않지만, 의사의 이동 부담도 줄고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200~300km 거리에서 부분적 원격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통신 지연이나 흔들림 등을 제어하는 게 관건이다. 현지에 숙련된 지도의사가 없을 경우 일반수술로 전환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 스트레스 해소 앱 = 스마트 폰으로 개인의 기분전환을 해 주는 앱이다. ‘미 풀니스’는 이용자의 얼굴 영상 촬영으로 피로도를 판단해 폰 진동과 비주얼, 음악이 세트로 된 최적의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피부 상태 등으로 스트레스와 피로도를 추정하고, 피부색 변화에서 심박수와 심박 페이스를 읽는다. 체험자들을 대상으로 성과를 측정해 보니, 비 체험 그룹보다 스트레스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미 산후 케어 앱 등에도 채택되고 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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