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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증권가 CEO들에게 바란다

입력 2023-12-20 09:05 | 신문게재 2023-12-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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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해 금융증권부 기자
올 연말 몇몇 대형 증권사 장수 CEO(최고경영자)들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업계 전반에 터진 리스크 및 내부통제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연임의 길이 막혔다. 물론 일부 증권사는 자연스런 세대교체의 과정에서 용퇴하기도 했다. 증권산업내 고질적이고 관행을 빙자한 편법적인 영업시스템이 상당수 CEO 발목을 잡았다. 증권사들은 당연히 변화와 혁신을 위한다며 CEO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먼저 칼을 뽑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창업 멤버인 최현만 회장이 퇴진하고 그 자리를 김미섭, 허선호 각자대표가 뒤를 잇는다. 한국금융지주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사실상 경영 일선에선 물러나게 됐다.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의 책임을 두고 직무 정지 처분을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연임이 불가능해졌다. 박정림 사장 후임은 KB증권 WM(자산관리)부문 대표이사 후보에 이홍구 현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장 부사장을 앉히며 세대교체로 활기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내부 리스크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떨어진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도 CEO 자리에 변화를 줬다. 엄주성 키움증권 신임 대표 내정자와 장원재 메리츠증권 신임 대표의 어깨가 무겁다.

끊이지 않는 사고에 증권업계는 이번 리더십 교체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올 한해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한 사건,사고에 대해 반성하면서 문제점을 하나씩 짚어보고 개선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내부통제 역량을 강화하고, 투명한 영업문화 조성 등 증권가 과제가 한 두개가 아니다. 오는 2024년은 증권계가 한층 신뢰 회복에 집중해야겠다. 금융은 신뢰가 바탕이다.

홍승해 기자 hae81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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